‘꿈나무YES+THE나눔’ 동아리 인터뷰
학부모·학생으로 구성된 자발적 과학 발명 모임

우리 지역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과학동아리를 결성했다. 지금까지 동아리활동을 통해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발굴됐다.(사진제공: 김승애-죽향초 학부모 회장)
우리 지역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과학동아리를 결성했다. 지금까지 동아리활동을 통해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발굴됐다.(사진제공: 김승애-죽향초 학부모 회장)

에디슨이 ‘발명왕’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단순히 ‘영감’에 의존한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불편함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는 개선과정을 거치는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과학적 상상력도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발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모임이 있다. 죽향초 학부모회 회장이었던 김승애(49, 동이면 석탄리) 씨를 중심으로 우리 지역 초·중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과학 동아리 ‘꿈나무YES+THE나눔’이 바로 그들이다. 

“죽향초에서 발명 특강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는데 과학 전시대회 나가는 법, 특허 출원 방법 등 실질적인 것들은 하나도 모르고 발명을 해야 한다고만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우리들이 채워주자는 의미에서 마음 맞는 엄마들이 모여서 동아리를 만들게 됐지요.” (김승애 학부모)

절차나 방법적인 부분들을 엄마들이 나서서 해결해주자 아이들의 아이디어는 날개 달고 비상하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동아리 모임을 시작해 1년 3개월 동안 아이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100개가 넘었고, 이 아이디어들이 지역에서 진행하는 작은 대회는 물론이고 전국의 내로라하는 과학 발명 대회에서 수상을 휩쓸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약 10만점 정도의 발명품이 모이는 국내 최대 대회 ‘LG생활과학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작은 야간 반려동물 산책 시 안전을 위해 빛을 내는 ‘해지면 빛나는 애완동물 안전조끼’다.

“밤에 산책할 때 불이 들어오는 애완동물 옷이에요. 야간에 산책을 나가서 반려동물을 놓쳐도 빛을 내는 옷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빛은 태양광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낮에는 켜지지 않고 에너지를 모았다가 야간에만 작동해요. 어두우면 저항 값이 커지고 밝으면 저항 값이 낮아지는 황화카드뮴의 원리를 이용한 발명품이에요.” (옥천여중 1학년 김지유)

군내 학부모와 학생들이 강사를 초빙해 과학-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 김승애-죽향초 학부모회장)
우리 지역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과학동아리를 결성했다. 지금까지 동아리활동을 통해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발굴됐다.(사진제공: 김승애-죽향초 학부모 회장)
우리 지역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과학동아리를 결성했다. 지금까지 동아리활동을 통해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발굴됐다.(사진제공: 김승애-죽향초 학부모 회장)

김천시에서 주최하는 ‘전국 무한상상 과학탐구 서바이벌대전’에서도 동아리에서 초등부, 중등부 2팀이 참가해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냈다. 하지만 결과보다 중요한 결실은 아이들이 대회 전반을 거치면서 더 나은 발명품을 위한 끊임없는 ‘개선 과정’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발명품 ‘행복한 음식물 쓰레기통’도 장점은 살리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가면서 더 완성된 결과물이 될 수 있었다.

“단순히 발명 아이디어만 내는 것이 아니라 팀별 토론과정도 거쳤어요.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상대팀으로 지적도 받으면서 토론을 거치고 발명품을 개선해나가는 탐구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처음에는 ‘우리가 이걸 어떻게 하겠어’라고 했지만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충실히 하다보니까 되더라고요. 결국 대회에 참여한 우리 아이들 모두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김승애 학부모)

한편, ‘꿈나무YES+THE나눔’ 동아리는 지난해부터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어 과학 발명 모임을 갖기 어려워지자 동아리 회원들과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1365자원봉사센터에 단체 등록을 마치고 지난해 4월에는 릴레이 자원봉사 1호로 참여해 손소독제를 만들어 군내의 학교에 기부했다. 또 틈틈이 시간을 내어 마스크 제작 봉사활동, 바자회로 마련한 수익금으로 연탄 나눔 기부에 참여하기도 했다.

‘꿈나무YES+THE나눔’은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도 과학 발명 모임이 주가 되겠지만 영역은 한정짓지 않을 계획이다. 학교에서 해주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을 부모들이 채워주자는 취지에서 결성한 동아리이니 만큼 아이들에게 자원봉사, 금융 교육, 지역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할 계획이다.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인 거 같아요. 서로 빨리 만났으면 좋겠는 그런 사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즐겁고 재밌게, 아이들 과학 발명 대회도 준비하고 자원봉사도 하고 다른 공부도 하면서 동아리 모임을 이어나갈 계획이에요.” (김승애 학부모) 

“2년 전에 부산에서 옥천으로 이사 왔어요. 부산에서는 이런 모임도 없었는데 옥천에 와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 만나서 서로 나누면서 동아리 활동도 하고, 우리 아들 좋은 친구들이 생기는 것도 좋고, 제 삶도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 만나서 계속 같이 간다는 거 자체가 좋습니다.” (박하진 학부모) 

다음은 ‘꿈나무YES+THE나눔’ 수상내역.

▲20년 충북 과학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상공회의소) △초등 최우수 남창현 △초등 특별상 전인재 △중등 우수상 김지유 ▲20년 전국 무한상상 과학탐구 서바이벌(김천시) △초등팀 꿈나무Y 최우수 △중등팀 꿈나눔 최우수 ▲20년 제42회 충북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자연과학교육원) △우수상·장려상 김지유 △우수상·입선 이호욱 △우수상 최은호 △입상 남윤아 ▲20년 제19회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한국대학발명협회) △은상 이수연 △동상 남창현 ▲20년 제3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장려상 남창현 ▲19년 LG생활과학 아이디어 △최우수 김지유

우리 지역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과학동아리를 결성했다. 지금까지 동아리활동을 통해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발굴됐다.(사진제공: 김승애-죽향초 학부모 회장)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