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 지오리 출생, 4일 한국소설가협회서 결정
단편소설집 ‘바르비종 여인’ 13개 단편으로 구성

출향인 김창식(59) 충북과학고 수석교사가 쓴 단편소설집 ‘바르비종 여인’이 제46회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소설문학상은 한국소설가협회가 매년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로, 그간 한강, 은희경, 공지영, 김원일, 최일남 등 국내 내로라하는 소설가들의 작품이 우수작으로 시상됐다.

김창식 교사는 군북면 지오리에서 태어났으며 죽향초 62회, 옥천중 25회를 졸업했다. 이후 충남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뒤 1984년부터 교직을 시작했다.

기술교과를 맡아왔던 김창식 교사는 원래 시를 썼다. 발표한 시만 해도 시집 한권 분량이며 신인상도 받았다. 함께 근무하던 학교 국어교사로부터 소설을 써보라 제안 받으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5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199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집이 당선됐다.

“소설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고 1년 뒤에 등단을 했습니다. 평소 사회생활을 하거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소설감이 될 만한 내용이 있으면 머릿속에 담아뒀는데요, 그 생각을 술 익듯 글을 익혀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무작정 소설을 쓰겠다 시작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쉽습니다.”

한국소설문학상을 받은 작품집 ‘바르비종 여인’은 13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존엄이 무시당하는 현상이 고착화하고, 억압과 탄압을 받았던 서민들의 삶, 가난과 폭력으로 무너지는 가정이 묵인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억압받고 소외되는 약자들의 삶을 독자가 직시하게 함으로서 대안을 찾고자 했다.

작품집명에 나오는 바르비종은 프랑스 화가 밀레의 그림 ‘만종’의 배경이다. 김창식 교사는 소설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과 미래가 있다는 점, 나를 평온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가 잇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소설이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겠습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쓰면 기사겠지만, 소설은 사회현상을 저만의 문학적 구상으로 서사하는 것인데요, 사회문제를 고발하거나 대안을 이야기할 때 이 같은 서사로 풀어내면 독자의 공감이 생긴다 봅니다.”

김창식 교사에게 2021년은 37년의 교사생활을 마무리하는 시기다. 퇴직을 하면 교사직을 내려놓고 이제 소설가로서 작품활동을 보다 활발히 할 계획이다.

“아버지께서 지금도 양수리에 거주하고 계셔서 옥천에는 자주 갑니다. 이제 곧 퇴직인데요, 한동안 쉬면서 소설을 쓰려 합니다. 더 좋은 소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김창직 교사는 지금까지 13권의 소설을 출간했다. 단편으로는 ‘바르비종 여인’과 함께 △406호와 사막 △개가 사는 외딴집 △비보호 좌회전 △달랏에서 온 형수 △강어귀 삶의 울타리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사막에 선 남자 어항 속 여자 △낯선 회색도시 △벛꽃이 정말 여렸을까 등이 있다. 5권짜리 장편대하소설 ‘목계나루’도 출간했다.

소설 출간으로 그는 한국소설문학상과 함께 △직지소설문학상 △핸대문학사조 문학상 △아시아 황금사자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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