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향토사 연구회, 옥천구읍마을사 출판 …
마을 역사, 성씨, 주민 이야기 등 담겨

옥천향토사연구회가 20년도 충청북도 지역마을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옥천구읍마을사’를 출판했다. 고려 충선왕 5년(1313년)부터 600여 년간 옥천군의 중심지였던 구읍의 역사, 문화유적, 주민들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해당 책자는 향토사연구회 연구 활동 증진을 위해 이루어지는 연구사업으로 총 3천200만원(도비 1천600만원, 군비 1천6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됐다.

옥천향토사연구회가 그간 연구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옥천구읍마을사를 출판했다. 세월이 지나며 사라져가는 전통마을의 향토자료,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기록하는 취지로 진행되는 충청북도 지역마을 연구사업의 일환이다. 2005년부터 매년 11개 시·군의 향토사연구회는 충북향토문화연구회를 통해 번갈아 마을사를 발간해왔다. 옥천향토사연구회는 2006년 발행한 ‘옥천증약마을’에 이어 14년 만에 ‘옥천구읍마을사’를 출판했다. 출판된 책은 총 1천부로 각 읍·면과 도서관, 학교 등에 비치할 예정이다.

옥천향토사연구회 전순표 관장은 증약에 이어 구읍을 꼽은 이유로 600여 년간 중심지였던 역사를 꼽았다. 2006년 증약을 선정한 이유 역시 같았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찰방역 등의 역사를 세월이 더 가기 전에 기록했다고. 그는 “옥천 각 마을이 모두 중요한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정체성과 역사성을 고려했다”며 “구읍은 말 그대로 옛날 중심지로 문화유적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옥천구읍마을사에는 구읍의 문화유적, 민속 신앙은 물론 마을 성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전 관장은 “민속 신앙에는 한남대 이필영 명예교수, 한시 옥주사마소 해석 등에는 충북도립대 김종구 교수의 도움이 컸다”며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집필진 모두 노력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짜 ‘삶의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읍사거리에서 삼대 째 담배가게를 하고 있는 임용진씨(83)는 “안타깝게도 벌써 세상에 없는 이도 많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지금이라도 마을사 작업이 진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옥천향토사연구회는 향후 옥천의 인물, 산성, 문화재 등의 발굴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특히 면 단위 이야기를 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 관장은 “옥천은 문화적 가치가 충분히 많다. 면 단위의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며 “향후 옥천의 인문학적 자산의 지속적 발굴을 위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향토문화연구회 길경택 회장은 “옥천 자체가 오래된 동네고 역사적 자료가 많다. 옛날부터 내려온 변화를 기록해놓는 마을사 작업의 의미가 모든 시·군에서 고루 지속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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