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초등학교 학생자치회 천지은 학생회장

이원초등학교 학생자치회 천지은 학생회장

이원초의 올해 졸업생은 총 19명이다. 그런데 좀 남다르다. 이들 19명은 100회 졸업생이라는 보기 드문 영광을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학생자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천지은 학생도 그 중 한명이다. 이원초를 졸업한 아버지와 동문이 됐다는 천지은 학생은 100회로 졸업하게 되면서 학교의 100년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인지 그에게 학교가 주는 의미도 다른 학교의 학생들보다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시골에 있는 규모가 작은 학교지만 친구들과 많은 체험들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사실 도시에 있는 학교는 학교 마치기 무섭게 학원에 가거나 해서 많은 활동을 못 하잖아요. 물론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공부를 해야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원초등학교에서 좋은 학교생활을 했던 거 같아요.” 

학교에서 좋은 경험들을 하고 추억들이 많은 탓에 천지은 학생은 학교에 대한 자랑도 막힘이 없었다.

“우리 학교 양궁부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지금도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상징성이 있어요. 또 현재 학교에서 전교생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도 운영 중 이고요. 저는 오케스트라에서 플롯을 연주하고 있어요. 이처럼 이원초는 도시 학교에서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많이 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고 있는 거죠.”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랑거리가 넘치는 천지은 학생도 학생자치회장으로서 걱정거리는 있다. 졸업을 앞둔 6학년은 19명으로 두 자릿수이지만, 저학년은 10명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이원초가 지탄초와 대성초를 통폐합 한 것을 알고 있는 천지은 학생은 점점 작아져만 가는 자신의 모교에 대해서도 걱정이 된다고 한다.

“학생 수 감소가 눈에 보여서 많이 아쉬워요. 전학을 가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학생 수도 100명대 이하로 내려왔어요. 특히 요즘은 출산율도 낮아서 입학생마저도 적잖아요. 그나마 도시지역은 사정이 낫겠지만 시골지역은 더욱 출산율이 낮기 때문에 안타까워요. 앞으로 100년이 지난 뒤에는 이원초가 폐교가 되거나 분교가 돼서 통폐합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천지은 학생은 이원초에서 보낸 시간들이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지만, 100회 졸업으로 초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앞으로 학교에 대한 바람도 내비쳤다.

“코로나도 끝나고, 학생 수도 늘어서 다 같이 체험활동도 많이 하고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나이를 먹고 나서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이원초등학교가 정말 좋은 학교로 기억되는 그런 학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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