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밤, 5급 기술사무관 합격 문자 받아
삼양초-옥천중-옥천고 다닌 옥천 토박이 청년
“맡은 일 최선 다하는 선한’ 공무원 되고 싶어”

6번 넘어졌지만 7번째는 달랐다. 지난해 12월30일 김 일(31,옥천읍 장야리)씨가 5급 기술사무관 합격 통보를 받았다.

7년 동안 김 씨가 간절히 원했던 순간이다.

가족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도 함께 기뻐했다.

‘김종윤의 아들 김일, 5급 기술고시 합격’ 현수막이 옥천읍 거리에 걸렸다.

7년 동안 ‘합격’의 꿈을 안고 앞만 보고 달린 김 씨를 지난 4일 오후 만나봤다.

■ “될 때까지 한다” 의지 하나로 버틴 지난 7년

시작은 옥천 유명학원 강동혁 원장의 권유였다.

옥천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김 씨는 강 원장이 운영하는 학원에 다녔다. 부산대 3학년 재학 시절, 강 원장은 김 씨에게 ‘공무원 시험 준비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김 씨는 5급 기술고시를 목표로 정했다.

몇 차례의 낙방. 옥천버스 기사인 아버지 김종윤 씨는 자꾸만 떨어져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9급부터 시작하라’고 설득했다. 합격도 했었다.

하지만 김 씨는 9급 공무원 임용등록을 포기했다.

한 끗 차이로 떨어지는 5급 시험에 미련이 남아서다. 마음을 다잡고 될 때까지 해보기로 했다.

2020년이 하루 남았던 12월30일 밤. 드디어 ‘합격’ 통보를 문자로 받았다.

20대 대부분을 시험공부에 매진한 뒤 얻은 결실이다. ‘공부만 했던 아들’의 합격 소식에 아버지 김종윤 씨는 울컥했다.

아들이 “9급 공무원 임용 등록을 안 한다”고 했을 때 내심 속이 상했던 아버지였다.           

■ 삼양초-옥천중-옥천고 나와 “조용한 옥천, 만족해” 

김 씨는 옥천 토박이 청년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옥천에서 지냈다.

부산 대학시절과 서울 신림동에서 1년 간 고시 생활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삶을 옥천에서 보냈다.

지난 3년 동안 김 씨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옥천 유명학원에 공부했다.

학생들의 질문도 받아주면서, 학원 한쪽에 마련된 자습실을 이용했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권유한 강동혁 원장의 배려로 가능했다.

대도시 부산과 서울을 경험한 김 씨에게 옥천은 조용하고 편안한 고향이다.

계속된 공부가 지칠 때면, 김 씨는 늦은 밤 운동장을 뛰었다.

조용하고 편안한 옥천에서 ‘그냥 하면 된다’는 단순하지만 굳은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 
 
■ 충북도청으로 발령 “선한 공무원 될 것”

충북도청 5급 기술사무관으로 배정된 김 씨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7년 동안 착실히 공부에 매진했던 김 씨 다운 포부였다.

인터뷰를 고민했다는 그는 옥천에서 힘들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조심스럽지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될 겁니다.

김 일씨
김 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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