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김어진(옥천여중1) 학생
옥천군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ucc 공모전’서 우수상 수상
훌륭한 전달력과 작품성 지닌 애니메이션 영상 작품

어진이랑 단짝 수아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그림을 배웠다. 어머니가 옥천신문 만평작가로 정지용 캐릭터를 그린 김윤 작가였고, 아버지는 예인기획을 운영하는 김균 대표였다. 늘상 하는 업이 그리고 제작하는 일인지라 가르쳐주지 않아도 보고 배웠다. 어머니는 옆에서 도와줄 뿐이었다. 세대가 세대이다 보니 종이에 그린 그림의 한계를 느낀 나머지 어진 학생은 아버지에게 제안을 한다. 태블릿 피씨를 사주면 공모전에 많이 응모해 그만큼의 값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 아버지 김균 씨는 이런 제안이 대견해서 고가의 태블릿 피씨를 선물한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닥치는 대로 공모전을 찾고 응모했던 김어진(옥천여중1) 학생은 옥천군에서 주최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UCC공모전’에서 첫 수상을 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며칠 후, 김어진 학생의 어머니께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바로 김어진 학생이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UCC공모전’에서 우수상으로 입상했다는 소식이다. 약속을 단박에 지킨 것이다. 

김어진 학생의 작품은 여성 영웅이 등장해 성범죄자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2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전달력 있는 내용과 주체성이 담긴 여성 서사가 인상적. 완성도 또한 매우 뛰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준다. 이번 수상작은 김어진 학생이 아버지께 아이패드를 선물 받고 첫 번째로 만든 ‘작품’이다. 

어진이랑 단짝 수아

■ 어떤 공모전도 놓치지 않는 김어진 학생

김어진 학생은 평소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미술 공모전이란 공모전은 모두 휩쓸고 다닌다. 김어진 학생이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을 할 수 있었던 비결도 바로 이것. 워낙 많은 공모전에 응모하니 입상을 하는 작품도 많지만 그만큼 빛을 발하지 못하는 작품도 많다고.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김어진 학생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수상작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김어진 학생은 ‘초등 6학년 재학 중, 묘목 축제서 그렸던 묘목 그림’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남달랐던 수상 경력이다. 공모전 이외에도 의뢰받은 옥천치매안심센터의 영상을 어머니와 함께 제작하는 등 동영상 제작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만화가의 꿈을 가진 김어진 학생은 어려서부터 어머니 덕에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만화가이신 어머니가 그의 롤모델이다. 김어진 학생은 ‘어머니와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눈다.’ ‘작품을 만들 때 어머니가 많은 도움이 되어주신다.’라고 말했다. 
동생도 김어진 학생의 영향을 받아 함께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동기부여가 되는 모양. 

막내 어준이와 어준이 친구들.

■ 코로나 19의 여파를 기회삼아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며 학생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김어진 학생은 이 상황을 기회 삼아 그림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그림 연습 외에도 ‘유튜브를 활용해 그림 튜토리얼 영상을 보며 공부도 하고 여가 시간엔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찾아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앞으로도 꾸준히 응모할 예정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만화가가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인터뷰 하러 같이 온 ‘엄마’라고 답했다. 엄마 김윤 작가도 처음 듣는 대답이라 놀라는 듯 했다. 김어진 학생은 앞으로 열심히 더 연마하여 지역을 빛 내는 만화가가 될 거란 포부도 전했다. 

“엄마처럼 훌륭한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벌써부터 김어진 학생의 다음 공모전 수상이 기대된다. 

한편, 10월15일부터 11월25일까지 옥천군에서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나만의 아이디어와 안전한 온라인 세상을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옥천군 내 중고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우수상을 받은 김어진 학생의 작품은 공공기관 대상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 자료로 활용하게 되며, 옥천군 홈페이지, SNS(유튜브, 페이스북) 및 디지털 액자에도 게시하여 일반 주민에게도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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