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공분 일으킨 ‘정인이 이야기’ 진정서
둠벙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양식과 용지 비치

우리 고장 사회적 기업 고래실이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을 통해 생후 16개월 만에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이야기진정서 운동에 동참한다.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와 무관한 것이 아님을 알리고, 지역 사회가 함께 해당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고래실은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 진정서 예시와 용지를 비치했다. 16일과 111일 오후 1시 두 차례에 걸쳐 모인 진정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태어난 지 16개월 만에 아동학대로 인해 사망한 정인이 이야기에 전국적으로 분노가 일었다. 이에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하게 한 아동학대자를 엄벌에 처하도록 해달라는 진정서 운동 역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고래실이 운영하는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도 누구나 쉽게 진정서를 작성발송할 수 있도록 진정서 양식과 용지가 배치됐다. 이하영 둠벙 매니저와 박누리 문화기획국장이 함께 마련한 것. 주민들이 작성한 진정서는 16일과 111일 오후1시 두 차례에 걸쳐 발송될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내가 사는 지역에서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박누리 국장은 누군가는 멀게 느끼는 이야기라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내 삶과 가까운 지역사회에서 이런 운동이 일어난다는 것이 주민들에게 다르게 와 닿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래실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의 실현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둠벙이라는 공간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둠벙을 찾은 지역 주민들이 진정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둠벙에서 진행한 직조 수업에 참여해 온 이화영 씨(41, 장야리)와 우승인 씨(41, 금구리). 이화영 씨는 “SNS나 연예인들이 올리는 해시태그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됐는데 둠벙에 왔다가 우연히 진정서 운동이 진행되는 것을 보아 참여하게 됐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이렇게 사회적 이슈에 함께 참여하게 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인 씨는 둠벙이라는 커뮤니티 공간이 주민들이 연대하고 사회적 관심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인들과 진정서를 모아 보내려 계획하고 있던 이하영 둠벙 매니저는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공감이 갔다지인들과 몇 통이라도 모아 보내보려 했는데, 이렇게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의미 있다. 진정서가 모여 아동학대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진행되는 '정인이 이야기' 진정서 운동. 누구나 쉽게 양식과 용지를 활용할 수 있다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진행되는 '정인이 이야기' 진정서 운동. 누구나 쉽게 양식과 용지를 활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