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 장찬리, 충북도 풍경있는 농촌마을사업 선정
3억원 예산 활용해 고래화장실, 수변 데크 확장 예정

 

내년 충청북도 ‘풍경이 있는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에 이원면 장찬리가 선정되었다. 고래 형상의 장찬저수지 풍경과 무려 네 차례나 해당 사업에 도전해 온 주민들의 노력이 만든 결과다. 풍경이 있는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은 마을 경관 및 특색을 살리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총 3억원(도비 9천만원, 군비 2억1천만원)의 예산이 투여된다. 이원면 장찬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고래 화장실 설치에 1억, 수변 데크 확장에 2억을 사용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2013년부터 매년 총 3곳을 선정해 각 마을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공공디자인 사업을 진행해왔다. 평가는 △사업목표의 적절성 △실현가능성 △기대효과 등을 바탕으로 현지조사를 통해 진행된다. 마을의 유래가 담긴 스토리텔링, 단체장의 관심도 및 예산 조기 확보방안 등도 평가요인이다.

충북도는 올해 방사광가속기설치, 코로나19 등으로 사용된 예산이 많아 내년 대상지를 2곳으로 줄였다. 선정된 대상지는 이원면 장찬리와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다. 옥천군은 2018년부터 내년도 사업까지 충청북도 풍경이 있는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에 연속으로 선정되어 왔다. 청산면 백운리, 군북면 막지리, 군북면 환평리에 이어 이원면 장찬리까지 4년 연속이다.

이원면 장찬리 주민들은 마을의 경관과 함께할 수 있는 마을 살리기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2014년부터 이장으로 활동한 송경숙 이장은 2017년부터 매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왔다. 마을이 원하는 내용과 딱 들어맞는 사업이라는 생각에 될 때까지 지원할 생각이었다고.

송경숙 이장은 “사업계획서를 쓸 때마다 우리 마을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지속해왔는데 선정이 되어서 너무 기쁘다. 하고 싶은 사업이 가득이지만 마을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내용으로 지원했다”며 “우리 마을은 김연철 면장님이 현장조사 때 직접 와 도움을 주시기도 했다. 매달 회의 때마다 논의하며 마을주민들의 협동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건축문화과 강충모 팀장은 풍경이 있는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협력할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조사를 나갔을 때 기존 농림부사업 등으로 풍경을 살린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공공디자인 자체가 일시적인 변화라도 마을 주민들이 협동해 사업에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 설치 이후에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하면 도나 군에서 진행하는 각종 사업들과 추가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고래 화장실‧수변 데크 확장 … 주민 기대 가득

쉼터 겸 공연장 근처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은 장찬리 주민들의 숙원 중 하나였다. 방문객들이 산이나 들, 멀리 떨어진 이동식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고 편하게 쉬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반영되었다. 수변 데크는 300m정도 확장된다. 정자 바로 앞에 위치한 쉼터 겸 공연장에서 데크가 끊기며 주변 산책이 어려웠던 상황.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역할은 물론 끊어진 데크를 잇는다는 의미도 있다.

송 이장은 “화장실은 마을의 상징을 살린다는 기대가 가장 크다. 고래 입으로 들어가는 화장실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저수지 주변 데크 확장은 방문객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안전과도 관계된다. 끊어진 길이 이어져 산책이 편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장찬리 주민들은 이번 사업 선정에 하나같이 기뻐했다. 29일에는 사업 선정을 기념해 족발 잔치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인만큼 모두가 모이지는 않고, 11마리 분의 족발을 장찬 고래마을 장터에서 직접 가마솥에 삶아 주변의 10여 가구에 나누어주었다.

장찬리 주민 이종순씨(80)는 “이번에 선정되었다는 이야기에 너무 반가워 춤사위가 절로 났다. 마을이 고령화된 지 오래인데 이런 사업이 지속되며 점차 사람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며 “화장실도 생기고 산책하기도 좋아져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찬리는 이번 사업 이후에도 주민, 주변 마을, 방문객이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장령산과 연결되는 등산로 확장을 위해 5천만원의 예산도 확보했다고. 등산을 즐기는 사람, 저수지 방문객, 묘목 공원 등이 함께 장찬리를 방문하고 저수지 근처의 아름다운 풍경을 나누길 기대하고 있었다. 송 이장은 “저수지를 따라 꽃길을 조성하고 임도를 활용한 등산로도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장찬리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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