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방문해 짜장면 대접해
크리스마스 기념해 40인분 짜장면 나눠 먹어 

서걱서걱,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임경미) 2층이 분주하다. 양파 한 망을 써는 안전보완관봉사단 김성근 대표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매운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다시 칼질을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모여 직접 만든 짜장면을 나눠먹는 날, 만드는 이도 대접받는 이도 눈물 나게 즐겁다. 징글벨 징글벨 종소리 울려, 짜장면 만드느라 바쁜 단원들 뒤로 센터 이용자들은 응원가를 부른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모인 자리인 만큼 오늘 응원가는 캐롤이다.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짜장데이가 열렸다. 안전보안관봉사단 김성근 대표(65, 가화리), 정민우 부대표(45, 장야리), 이현준 단원(40, 문정리)이 이용자들에게 대접할 짜장면 40인분을 직접 조리해 센터 이용자들에게 대접했기 때문. 김성근 대표가 양파를 써는 동안 이현준 단원은 파를 손질하고, 정민우 부대표는 각종 재료를 챙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이용자들이 함께하지는 못했다. 고정적으로 나오는 기본 이용자 10명과 활동지원사 10명, 총 20명의 인원이 짜장데이를 함께했다.

낮 12시가 다 되어가자 센터 이용자들은 한껏 들떴다. 2층을 가득 채우는 맛있는 냄새에 일부 이용자는 주방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짜장면을 그릇에 담기 전부터 모두들 많이 담아달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고기와 채소가 듬뿍 담긴 푸짐한 짜장면을 나누며 이용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에 또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늘의 짜장데이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센터 이용자들과 따뜻한 한 끼를 나누고 싶다는 정민우 부대표의 제안이다. 이 자리를 마련한 정민우 부대표는 “다들 맛있게 드셔주시니 참 행복하다. 앞으로도 시간을 내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임경미 센터장은 “정민우 부대표님이 평소에 자조모임 등도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짜장데이를 제안해주셔서 기뻤다”며 “덕분에 센터 이용자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성근 대표는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절로 행복해진다. 코로나19로 기존과 같은 방식의 활동이 어렵지만,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며 “봉사자들이 더 열심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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