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목리 주민이 손수 세운 ‘표지석’ 제막식
용목리 주민이 손수 세운 ‘표지석’ 제막식
  • 한인정
  • 승인 2020.12.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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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으로 4만평 수몰된 용목마을, 마을 양 길목에 2개 세워
노원희 이장, “용목생태습지 활용한 마을소득증대사업 활성화 되길”

마을 앞 지형이 용의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용이 목욕을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용목리, 자연부락 지파실, 양지말, 음지말, 마작골로 이뤄진 용목리를 지켜줄 수호신 표지석이 들어왔다. 용목마을의 법정명인 지오리가 적혀진 표지석 앞에서 주민들은 마을화합과 발전을 간절히 빌었다.

이번에 설치된 표지석의 제막식은 18일 오전11시에 군북면 용목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열렸으며, 주민 50여명과 군북면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번 표지석은 주민들이 조금씩 성금을 내 마음을 합해 만든 소중한 존재다. 마을을 관통하는 옥지로의 양 끝에 2개를 세워두고 마을을 지켜달라는 마음이 합해진 셈이다.

시작된 제막식. 제막식을 진행하는 내내 주민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용목마을의 역사를 떠올렸다. 마을에서 가장 좋은 땅이었던 대부분의 지역을 수몰(4만평)시키고, 비탈길 땅만 남은 용목마을. 마땅한 소득작목도 없는데다가, 그나마 대청호의 안개로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수몰 이전에는 140호의 500여명의 주민까지 살며 활성화 됐던 마을이 2020년 현재 84호의 148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귀농 귀촌인구가 있어 고령화 비율(65세 이상)30% 수준이다.

마을 주민들은 새로 설치된 마을 수호신 표지석을 바라보며, 마을의 황금기가 다시 오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를 위해선 첫 번째 과제가 용목생태습지가 마을소득증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을주민 김정복(65, 용목리)씨는 마을이 너무 살기 좋고, 인심도 좋다그래도 먹고 살거리가 중요하니깐 그런 자연환경(습지)으로 주민들이 작게라도 소득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목생태습지는 201112월 조성이 완료된 인공습지다. 이 곳은 한 때 대청호의 조류현상의 주 원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조류현상이란 가정의 생활하수나 가축 배설물이 하천에 유입돼 물이 부영양화 되면서 물이 썩고 악취를 풍기는 것을 말한다. 지금 생태습지에선 과거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친환경적으로 꾸며져 있다.

마을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에 마을을 찾은 군내 인사들도 보탬의 말을 전했다. 군북면이장협의회 류영훈 회장은 마을주민들의 숙원사업 같았던 표지석이 완성된 모습을 보니 나까지 뿌듯해진다앞으로도 용목마을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군북면 이장단에서도 함께 돕겠다고 말했다. 군북면 박영범 면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에 애정을 가지고 움직여 주시니 보기 좋다. 군에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으면 언제건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용목마을(지오리) 노원희 이장은 마을이 평안하고 화합되고 단결되는 걸 바라는 마음에 표지석을 세웠다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만든 표지석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 앞으로 습지 등 마을의 뛰어난 환경을 활용해 주민소득사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표지석을 세우는 데는 총 1500만원의 예산이 들었으며 이중 750만원은 주민이 직접 모금을 했고, 나머지 금액은 댐주변마을 주민지원사업으로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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