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연이네 해장국사골곰탕 2020년도 ‘밥맛 좋은 집’ 유일선정
[상가탐방] 연이네 해장국사골곰탕 2020년도 ‘밥맛 좋은 집’ 유일선정
  • 이은솔 인턴기자
  • 승인 2020.12.3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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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이름을 딴 ‘연이네 해장국사골곰탕’
김명주 대표의 까다로운 입맛으로 낸 육수로 승부해
옥천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 코로나19에 대비 배달도 시작

어릴 때부터 입맛이 까다로웠다. 맨날 다니던 식당만 다녔고, 그래서 그가 고른 식당은 진짜 ‘찐’식당이라고 인정받기도 했다. 까다로운 입맛 때문에 혼나기도 했지만, ‘진짜 맛’을 알 수 있는 ‘혀’ 때문에 그는 인생2막에서 완전히 새로운 식당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잠재된 맛의 까탈스러움 때문일까? 누구도 아닌 그 자신의 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식당을 못할 것 같았다. 특히 국물요리를 좋아했던 그에게 ‘국물의 진수’인 해장국과 곰탕집의 메뉴 선택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1년6개월, 부여가 고향인 그가 활동근거지인 대전을 벗어나 생면부지인 옥천으로 이사와 살았던 기간이다. 그 기간은 보험업을 하다가 전혀 다른 새로운 식당업을 하는 기간과도 겹친다.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업’을 시작한 그는 과감히 안전빵이라 일컫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지 않고 독자적인 식당을 하면서 올해 막바지 큰 상을 받았다. 옥천에서 유일하게 충북도 2020년도 ‘밥맛좋은 집’으로 선정되었던 것. 코로나19로 부침을 겪던 그에게 선사된 낭보였고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소식이었다. 1년 6개월의 옥천에서의 식당 전업이 크게 인정받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두 딸의 이름을 내건 ‘연이네 해장국 사골곰탕’, 딸의 이름을 내건 만큼 결코 허투루 만들 수 없다는 집념으로 승부를 내걸었다. 연이네 해장국 사골곰탕 김명주 대표(45)를 만났다. 

■ 까다로운 입맛으로 만든 요리

옥천읍 삼양로에 있는 ‘연이네 해장국 사골곰탕’이 2020년도 ‘밥맛 좋은 집’으로 선정됐다. 충북도는 외부 전문가 평가를 거쳐 64곳의 시범업소 중 13곳을 선정했는데 연이네 해장국 사골곰탕은 옥천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밥맛 좋은 집은 전문가가 직접 식당을 찾아 밥맛, 청결,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한다. 

“‘연이네’라는 이름은 딸아이들 이름에서 따왔어요. 딸만 두 명인데 이름이 정연, 희연이예요.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이에요.” 가족의 이름을 내건다는 것은 일단 ‘정직’과 ‘실력’을 담보한다. 

연이네 해장국 사골곰탕은 2지난해 6월 5일에 개업했다. 김명주 씨는 연이네를 개업하기 전 대전에서 B2B 보험 영업을 18년간 했었다. 그런데 이 일과 미래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식당을 개업하기로 결심을 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알아보던 중 방향을 틀어 직접 상호를 내고 연이네를 개업했다. 양평 해장국이 있던 자리를 인수해 해장국과 사골곰탕 등 여러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김명주 씨는 어릴 때부터 국물요리를 좋아했다. 까다로운 입맛으로 자기만의 맛집을 선정하곤 했는데 웬만한 곳은 본인 입에 맞지 않았다. 직접 요리한 음식이 스스로 맛있다고 느꼈고 식구들이 맛있게 먹었다. ‘까다로운 내 입에 맞으면 팔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에서 시작한 일이다.

연이네 해장국 사골곰탕 김명주 대표.

■ 옥천에서의 인생 2막

김명주 씨는 충청남도 부여 출신이다. 중학생 때까지 부여에서 살다가 고등학교를 대전에서 다녔다. 옥천에는 연고가 없지만 가까운 곳이라 자주 놀러 왔고 정지용 시인을 좋아해서 옥천에 정이 들었다. 어릴 적부터 향수 노래를 즐겨들었고 지금도 가끔 부르곤 한다. 처음에 식당을 개업하고자 옥천으로 이사를 오려고 했을 때 큰딸은 친구들과 떨어져 전학을 가는 것이 싫어 반대했지만 ‘밥맛 좋은 집’으로 선정되자 큰딸이 매우 기뻐했다.

그는 옥천에서 봉사단체인 효두레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효두레회에서는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하지 못했다. 강수조기축구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출신인 그는 대학 시절 경상대학에 FC 비즈라는 축구동아리를 만들 정도로 축구에 애정이 있다.

그는 “옥천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좋다”며 “도시보단 시골 감성이 맞아서 옥천으로 이사 온 것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 진한 육수로 차별화한 다양한 메뉴

김명주 씨가 말하는 ‘연이네’의 비결은 진한 육수다. 그는 얼큰한 빨간 육수와 곰탕 육수 두 가지를 끓이는데 빨간 육수는 해장국에 곰탕 육수는 도가니탕과 다른 전골 요리 등에 쓰인다. “처음에는 육수에 이것저것을 넣어 시중에 유통되는 육수 맛이 나도록 했는데 진정한 곰탕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진한 육수를 내어 정통으로 승부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냄새를 잘 잡아 육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별한 비결이죠” 

추천하고 싶은 메뉴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가니탕과 전골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살코기의 쫀득함과 고기 사이에 적당한 지방들이 잘 어우러진 꼬리 고기가 들어간 꼬리곰탕이 아주 맛있다고 했다. 꼬리의 단가가 비싸고 양이 한정 돼 있어 일찍 매진된다고 한다. 꼬리곰탕의 가격은 1만5천 원인데 다른 가게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편으로 이윤을 최소화해 판매하고 있다.

돼지고기 메뉴로는 오소리감투 국밥이 유일하며 밑반찬은 겉절이, 깍두기, 오징어 젓갈, 소스 4가지가 나온다. 현재 ‘연이네’는 곰탕, 국밥, 해장국, 계절메뉴. 수육, 전골 등 20개가 넘는 메뉴를 제공한다. 나중에는 메뉴를 단일화해서 특정 요리 전문점으로 바꿀지 고민을 하고 있다. 

■ 배달앱으로도 주문할 수 있어

코로나19로 식당에서 영업을 못할 것에 대비하여 연이네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에도 등록했다. 포장은 해봤지만 배달은 처음이라 실수가 많다. 현재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리뷰는 많지 않은데 별점은 4.3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사실 국물이 쏟아져서 배달 온 한 고객의 리뷰를 제외하면 모든 고객이 별점으로 5점 만점을 줬다. 보다 나은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조리로 음식이 배달되고 있으며, 요청 시 조리된 음식으로도 제공받을 수 있다.

연이네 해장국 사골곰탕의 영업은 정식적으로는 9시부터 시작하지만 8시 반부터 식사가 가능하다. 브레이크 타임은 3시부터 5시까지이며 마감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9시에 한다. 휴일은 한 달에 한 번 넷째 주 화요일이다. 테이블은 22개가 있으며 약 80여 명이 수용 가능하고 룸이 있어 모임도 가능하다. 

한편, 2020년도 ‘밥맛 좋은 집’으로는 별미아구찜(청주), 주덕시골추어탕(충주), 웰빙왕미쌈밥(제천) 등이 선정됐다. 선정된 업소는 200만 원 상당의 물품과 지원금을 제공받으며 블로그 홍보 및 맛집 책자 수록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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