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옥천에 양고기 선보여
누린내가 전혀 없어 남녀노소 인기
1월 1일부터 선보일 ‘양탕’ 개봉박두

2018년부터 신기리에 자리 잡은 복이네양꼬치 가게 전경.

‘양꼬치엔 칭따오!’ 2015년 즈음 광고에서 나온 한마디 카피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물고기는 친숙했지만, 양고기는 괜히 낯설었을 시절. 본래 200개에 그쳤던 양꼬치 가게가 약 4천개로 늘어났다 하니, 양고기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시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열풍이 무색할 정도로 옥천은 양고기 불모지에 가까웠다. 짧게 있다 사라진 가게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양 특유의 누린내를 잡지 못해 주민들에게 외면당했다. 양고기에 관한 부정적 인식만을 남긴 것은 덤이었다. 하는 수 없이 옥천 주민들은 ‘양꼬치엔 칭따오!’를 누리기 위해 대전이나 청주 같은 인근 도시로 향해야 했다.

2018년 옥천에 자리한 ‘복이네 양꼬치’는 이러한 문제를 단번에 처리했다. 해결사는 바로 중국 교포 출신의 한태복(40) 씨. 하얼빈에 있을 때부터 양꼬치 집을 운영해 왔기에 내공이 실로 대단하다. 대대로 이어져 오는 비법으로 누린내를 싹 잡아 옥천 주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고기에도 자신 있으니 향신료를 묻히지 않은 생 양고기가 꼬치 채로 나간다. 

옥천이 마냥 좋다는 한 대표. 주민들은 양고기를 위해 먼 길 고생할 일이 줄었고, 한태복 씨는 마냥 옥천이 잘 맞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 우리 지역에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콘텐츠를 전달해 준 한태복 씨를 만나 봤다.

한태복 대표

■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비법

한태복 대표의 시댁은 대대로 양꼬치 집을 운영해 왔다. 시아버지는 중국에서 양꼬치로 굉장히 유명했다고. 양꼬치와는 큰 접점이 없던 한 대표가 일을 돕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후 호기롭게 남편과 같이 식당을 운영해보기도 했으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인생의 쓴맛을 경험한 뒤, 재기를 위해 경기도로 향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3년쯤 되었을 때 이원면 ‘북경반점’에서 일하고 있던 이모가 옥천에 양꼬치 집을 차려보는 게 어떻겠냐 권유했다. 옥천에 양꼬치 집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마침 반복되는 직장 업무에 질려갈 터라 큰 고민 없이 승낙했다. 애초에 양꼬치 요리에는 자신이 있었다.

양고기를 먹으러 가기 전에는 “양고기 좋아해요?”라는 질문이 선행되기 마련이다. 그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 불호를 유발하는 양고기의 누린내를 억누르기 위해 향신료에 고기를 범벅 해서 나오는 가게가 대다수지만, 한 대표의 양고기는 그야말로 생고기가 꼬치 채로 꽂혀 제공된다.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 있었기에 가능한 대담함이다. 한 대표는 “오히려 고기에 묻은 향신료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다”며 “잡내를 잡고 오히려 향신료를 최대한 줄이면 대중적인 맛이 된답니다”고 말했다. 때문인지 복이네 양꼬치를 찾는 손님은 정해진 연령대가 없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아가들부터 입맛이 엄격하신 어르신들까지 두루두루 맛있게 잘 먹기 때문이다.

■ 복이네 비밀병기 ‘양탕’

우리나라에서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양요리는 당연 양꼬치 구이 종류이지만 사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요리는 ‘양탕’이다. ‘백종원의 삼대천왕’에서 소개되기도 했던 양탕은 현지에서 구이를 먹기 전에 보양 삼아 먹는 것은 필수이고, 별도로 한 끼 식사용으로도 인기다. 

한태복 대표는 옥천 분들에게 양고기의 다양한 맛을 보여드리기 위해 양탕도 선보일 계획이라 말했다. 양탕이라 하면 어떤 모습과 맛일지 막연하다. 한 대표는 설렁탕 혹은 곰탕, 돼지국밥을 떠올리면 된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순수하게 양 뼈만으로 우려낸 뽀얀 국물과 양고기, 양 뼈다귀를 담아내 제공한다. 원한다면 내장도 제공한다. 오랜 시간 동안 진실하게 우려낸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다른 국밥이 부럽지 않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자신감엔 이유가 있는 법. 양고기를 드시러 오신 손님들에게 몇 번 내어드려 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어떤 아주머니는 돼지 누린내 때문에 돼지국밥도 못 먹는다고 처음에 거부했는데 양탕을 한술 딱 뜨더니 금세 바닥을 비웠다”고 말했다. 양탕을 팔기 시작하면 꼭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은 덤이다. 양고기인지 소고기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다. 이는 누린내를 확실하게 잡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복이네 양꼬치의 비밀병기 ‘양탕’은 내년 1월 1일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고향과 멀리 떨어진 옥천에서의 타지 생활. 더욱이 두 자녀가 고향에 머물러 있기에 행여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한태복 대표는 주민들이 마냥 친절해 옥천이 그저 좋다고 말했다. 차별적인 시선이 없고 별다른 텃세도 없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경기도에서의 생활이 제법 각박했다 느낀다고. 이모가 일하고 계시던 ‘북경반점’부터 남편인 이운룡 씨가 운영하는 ‘한양손세차’, 사촌 동생이 운영하는 ‘리아네 마라탕’까지. 옥천이 좋아서 그런지 한 대표의 가족은 옥천으로 모이고 있었다.

한 대표의 바람은 코로나가 하루라도 빨리 종식되는 것이다. “이모랑 사촌 동생이 가까이 지내지만, 코로나 때문에 행여 피해가 갈까 봐 못 만나고 있다”며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장사도 잘 되고, 주변 가족, 더 나아가 하얼빈에 있는 자녀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본토에서부터 쌓아온 내공으로 잡내 하나 없는 양고기를 선보여온 ‘복이네 양꼬치’는 3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맛을 증명하고 있다. 양고기의 다양한 맛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 한태복 대표의 양탕으로 다가올 추위를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복이네양꼬치에 가면 각종 양꼬치류, 마라탕, 양탕, 중국식 탕수육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주소: 충북 옥천군 옥천읍 신기5길 9 
전화: 010-8456-2271
연중무휴 (2021년 재조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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