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 사표, 군북 출신 언론인 송건호 선생 타계 19주기에 뜻 밝혀
송건호기념사업회, 올해 언론문화제 코로나19로 취소하고 조용히 참배만

해마다 10월이면 언론인들의 함성으로 들끓었던 언론문화제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치러지지 않았다. 대신 주최주관단체인 송건호기념사업회(회장 조만희)는 의미있는 제안을 본격적으로 하고 나섰다. 청암 송건호 선생의 생가인 군북면 비야리(이장 신선혜)와 옥천문화원(원장 김승룡)과 함께 송건호 선생 생각복원과 기념관건립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해 옥천군에 제출하기로 한 것. 

21일 청암 송건호 타계 19주기를 맞이해 조용히 참배를 치른 송건호기념사업회는 참배일에 이 같이 밝혔다. 이 날 참배에는 옥천문화원 김승룡 원장과 유정현 부원장, 송건호기념사업회 이인석 전 회장, 이안재 사무국장, 오한흥 옥천신문 대표, 군북면 비야리 신선혜 이장 부부가 참여했다. 

생가 터는 잔디를 깔고 흉상과 표지석을 세웠지만, 비야리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 없이는 거의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 지난 수해로 무너진 인근 집의 담벼락도 비야리 신선혜 이장이 군북면에 직접 건의해 김홍준 부면장이 공공일자리를 활용애 그나마 복원한 것. 더이상 이대로 방치하지 말고 생가복원과 기념관 건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 했다. 

송건호기념사업회 조만희 회장은 "지용 시인과 같이 옥천의 뜻깊은 인물인 송건호 선생을 위한 선양 작업이 더이상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며 "유족들이 땅을 기부했고 땅도 확보된 만큼 하루 빨리 생가복원과 기념관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옥천문화원 김승룡 원장도 "송건호 선생은 옥천의 몇 안 되는 인물 중 중요한 인물이며 이를 기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런 취지에서 문화원도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 제안에 같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북면 비야리 신선혜 이장은 "남편이 1974년 세무공무원 재직 시절에 송건호 선생의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건은 정말 세상을 보는 인식을 바꿔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며 "그래서 비야리에 이사를 오게 된 결정적 계기도 송건호 선생에게 있는 만큼 비야리 주민들과 함께 군북면과 옥천의 자랑 송건호 선생을 기리기 위한 방법에 대해 적극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암 송건호 선생은 1927년 9월27일 군북면 비야리에서 출생해 1956년 서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 다양한 언론사에서 근무하다가 1988년 국민주 ‘한겨레신문’을 창간하고 초대발행인을 역임했다. 우리나라 언론인이 가장 존경하는 언론인의 길을 걸어 온 그는 8년간의 파킨슨병 투병 끝에 2001년 12월21일 타계했다. 그의 장례식은 한국 언론인 최초로 사회장으로 치러졌으며, 현재는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감로리에 위치한 보륜사에 위패로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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