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사업으로 산과고 학생 3명, 메탈크래프트 취업
이종순 대표, “어려운 시기지만, 미래 위한 투자 지역과 함께 뛰겠다”

동이면 농공단지에 위치한 기업 메탈크래프트에 충북산과고 졸업예정인 ‘3의 청소년이자 신입사원들이 모였다. 메탈크래프트 이종순 대표 말에 따르면 회사의 주역이 될 핵심인재.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국이지만 청년 3명이 취업에 성공한 계기는 충북산업과학고등학교(교장 정성교)가 디딤돌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중소기업 인력양성사업의 결실이다. 해당사업은 학생·중소기업·학교 3자 채용협약을 맺고 15천만원의 예산으로 기업이 원하는 현장실습형 취업교실(100시간)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각 기업에서 필요한 교육을 학교에 요구하면 학교는 예산을 활용해 각 개인별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학교가 군의 도움을 받아가며 발로 뛴 결과, 해당사업으로만 13명의 학생이 6개 기업에 나누어 취업했고, 이 중 3개 기업이 군내 기업이다. 지난달 16일 동이면 메탈크래프트에서 이종순 대표와 정성교 교장과 한자리에 모인 3명의 학생(육근혁 차세현 강다연)은 졸업장도 받기 전에 취업에 성공해 한시름 놨다고 얼굴을 활짝 펴냈다.

육근혁 학생은 이 사업을 하면서 취업을 하면 월급을 받으면서 군대를 다닐 수 있다친구들보다 빨리 사회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차세현 학생은 멀리 살면 아무래도 생활비도 더 많이 드는데, 여기에서 일하면 집에서 다니니깐 저축하기도 좋다친구들도 자주 볼 수 있고, 선후배도 인근에 있으니 사회생활하기가 훨씬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도 좋고, 학생도 좋고, 지역도 좋은 군내취업

이처럼 군내 청소년이 군내기업으로 취업하면 학생 입장에선 생활비 절약이나 통근시간이 줄어드는 등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연결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제침체에 경력자만 원하는 기업이 많아 학교에선 수차례 다양한 지역기업에 만남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학교는 민관학협의체를 통해 취업문을 두드리고 나갔다. 하나씩 열매가 맺어졌다. 그 중 군을 통해 연결된 기업 메탈크래프트도 흔쾌히 3명의 학생이나 신입사원으로 받아준 고마운 곳이다. 산과고 교장은 수차례 감사를 표했다.

기업에선 오히려 좋은 인재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학교에 공을 돌렸다. 기업이 외지에 있다보니 모집공고를 올려도 문의가 잦지 않았는데 마침 젊고 유능한 인력을 구할 수 있었다며 학교와 군에 감사하다는 것.

지역인재 선순환의 주인공이 된 메탈크래프트는 지역인재발굴소로 불리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도시에서 인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도전할 수 있는 조건과 기회를 접해봤을 뿐이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에 회사에선 이젠 회사의 일원이 된 청년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조건과 기회를 충분히 주며 21세기의 인재로 신입사원을 키워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신입사원들로 구성된 디지털 부서를 신설하고 인공지능시대에 맞는 다양한 기업전략을 신설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잡아가겠다는 포부다. 이종순 대표는 사람은 모두 원석이다. 어떻게 가공하고 다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기회에 살펴보니 정말 좋은 원석들이 외부로 나가더라. 우리가 그 인재를 붙들고 더 많은 기회를 주고 키워나가겠다메탈크래프트에서 일했다는 그 자체가 빛나는 이력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업에 성공한 강다연 학생 역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기회에 부응하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간담회 자리에 함께한 충북산과고 정성교 교장은 앞으로도 이런 지역에 취업하는 학생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학생이 지역기업으로 취업하면 학교에서 추수(학생 취업 후 지도)관리도 쉽고, 지역 인구유출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학교도 살고, 기업도 살고, 지역도 사는 길이 바로 이런 일이라며 앞으로 지역 학생들이 지역 곳곳에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지역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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