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품질부터 포장, 진열에 관한 의견 나와
직매장, 비수기 물품 확보 고민 많아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소비자의 시각에서 운영 전반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3월1일 위촉된 소비자모니터링단(단장 김경하)은 이달 9일 오후5시 농업인교육관에 모여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해보고 느낀 바를 공유했다.

가장 먼저 농업기술센터 농촌활력과 로컬푸드팀의 매출 현황 보고가 있었다. 로컬푸드직매장 일평균 매출은 2019년(231일) 567만4천원에서 올해(331일) 1천44만4천원으로 84.1% 증가했다. 11월은 품목이 부족해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이나, 올해는 비수기 대응책을 세워 감소폭이 줄었다. 특히 미리 농가를 섭외해 절임배추 판매 물량을 확대했고 샤이머스캣을 수매 및 보관함으로써 11월 매출 감소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농촌활력과 로컬푸드팀 박준희 담당자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면 등 가공품쪽에 관심을 두며 비수기 품목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지역 가공업체의 생산품을 갖고 올 수 없냐는 질문에는 “우리 지역 원재료만 사용해 가공한다면 상관없지만, 일반적으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다른 원재료와 혼합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본격적으로 회의가 시작되자 단원들은 절임배추에 대한 평가부터 내놓았다. 대체적으로 괜찮았다는 평가와 함께 김숙희 단원은 “절임이 일정하게 안 되어 있어 어떤 사람은 싱겁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순주 위원도 “소금이 다 빠진 윗부분에 있던 배추가 싱거운 것 같다”며 “너무 짜도 양념하기가 어려우니 짠 정도가 중간이면 딱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회의 때 지적된 물건 진열상태에 대해서는 ‘조금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채정심 위원은 “물건을 던져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보기 불편했는데 조금 개선된 것 같다”며 “물품 배치도 바뀐 것 같다”라고 말했다. 농촌활력과 로컬푸드팀은 “품목의 성수기와 비수기를 고려해 진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경하 위원은 “작년 견학을 다녀온 완주 로컬푸드직매장처럼 전문가의 손길을 한 번이라도 받으면 진열 상태가 훨씬 나아질 것 같다”며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다”라고 조언했다.

채정심 위원은 덧붙여 “배추가 시들시들하던데 뜨거운 바람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경하 위원은 “단호박이 제대로 포장이 되지 않은 탓에 공기가 들어가 상했다고 하더라”면서 “진공 포장이 잘 됐는지 확인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찬순 위원은 “로컬푸드직매장이 점점 좋아지는 게 눈에 보여 좋더라. 1년 동안 참 좋은 경험을 했다”며 “가격도 좋고 과일도 신선하고 맛있다. 농가분들이 농사짓는 것도 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더라”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단원 18명 중 8명과 김영하 로컬푸드직매장 팀장이 참석했다. 김경하 단장은 “코로나19로 참석율이 저조한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공지를 해도 답이 전혀 없고 활동을 안하는 단원들도 계신다”며 단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소비자모니터링단은 두 달에 한 번 회의에 참석해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하고 관찰한 경험을 공유한다. 임기는 2년으로 2022년 2월28일까지다. 동시에 로컬푸드직매장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타지역 매장을 견학하는 등 소비자로서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회의는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진과 군 담당자가 함께 참석해 소비자와 운영자가 쌍방소통할 수 있는 구조다.

한편 로컬푸드직매장은 크리스마스와 송년행사 개최 계획을 전달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1년 동안의 활동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영하 팀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위촉식이나 견학 프로그램 등이 취소돼서 아쉽다.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없어져서 활동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1년 동안 고생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농촌활력과 로컬푸드팀 박준희 담당자는 “군은 예산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이고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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