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초 야무진 6학년 성빈학생과 혜림학생을 만나다

 

왼쪽부터 조혜림 학생과 임성빈 학생
왼쪽부터 조혜림 학생과 임성빈 학생

 [희망 옥천] 말하는 모양새가 야무지다. 

 키가 훌쩍 커버린 임성빈(13,동이면 세산리) 학생도, 작아보였지만 단단해 뵈는 조혜림(13, 옥천읍 삼청리) 학생도 꿈을 이야기 하는데는 거침이 없었다. 한치의 주저함이 없었다. 연습한 것도 아닐진대 일사천리다. 

 “저는요. 일본에 사는 큰 고모가 저 다섯살 때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요. 외국에 사는 그 자체가 신기해서 해외를 오 다니며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어릴 적부터 있었어요. 그런 일이 뭐가 있을까 찾다보니 외교관이란 직업이 있더라구요. 그게 되기로 결심하고 요즘엔 영어공부에 특히 매진하고 있어요.”

  당차게 말하기는 혜림학생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마션을 보았어요. 화성을 탐사하다 혼자 남겨진 대원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였는데요. 혼자 외딴 행성에서 식물을 키우며 살아남는 과정을 보고 천문학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태양계 행성을 연구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션이란 영화에 빠져 소설책도 구입해 읽었어요. 저에게 꿈의 이정표가 된 영화에요”

 둘은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성빈 학생은 학교가 파하면 읍내 학원으로 가서 피아노와 영어, 수학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 자청한 일이기도 했다. 학원이 끝나면 7시30분, 집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는 것이 일상이다. 

 혜림 학생은 하교 후에 집으로 가서 어머니에게 피아노와 플룻을 배운다. 목회 활동을 하는 부모님에게서 많이 배우고 수시로 천문학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저는 대학 외교학과에 진학해 외교관이 꼭 될 거에요. 해외 여러 나라 중에 미국을 먼저 한번 가보고 싶어요.”

 “천체 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싶긴 한데 아직 거기까진 못하구요. 옥상에 올라가서 별을 보면 너무 잘 보여요.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오리온자리, 북두칠성, 궁수자리 등 별자리도 왠만큼 다 알아요.”

 혜림 학생은 동생 예림(4학년)이와 함께 당진에서 전학을 왔다. 전학을 온 군남초가 너무나도 마음에 든단다. “당진에 있을 때는 더 작은 학교였는데 여기 오니 더 좋아요. 친구들도 친하고 선생님도 잘 해줘서 학교 다니는 게 재밌어요.” 성빈 학생은 주변 마을에 사는 친구들이 동이초를 많이 갔지만, 군남초를 택했다. “군남초 다니는 게 행복하고 좋아요.” 외동 아들이지만, 집에서 진돗개 황구와 둘리, 오리 두마리, 다이아와 남생이 거북이 등 동물 친구들이 많아 외롭지 않다.

 군남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지만, 6학년은 조금 많은 편이다. 남자 10명, 여자 10명 모두 20명이다. 

 군남초 임난주 교장은 “작은 학교지만, 아이들 꿈을 키워주려고 부던히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군남초 강당이 완공되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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