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헤비타트, 조원동씨 집 50여일 만에 완공
한여름이 찾아오기 전 조원동씨네 집이 완성됐다.
구불구불 길을 따라 옥천읍 삼청리 상삼마을 꼭대기에 올라가면 조원동(47)씨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보인다. 컨테이너 안, 방이 두 칸 있었다던 여덟 식구 거처가 약 29평 규모 넓은 거실과 방 세 칸 있는 집으로 바뀌었다. 안방에는 안락한 침대가 있고 아이들 책상이 놓인 공부방도 따로 생겼다. 거실 벽면 하나를 다 채우는 커다란 창문도 있다. 아침마다 이곳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올 테다.
한국해비타트 충북·청주지회가 국내외 자원봉사자 690여명의 도움을 받아 52일만에 조원동씨 집을 완공했다. 13일 열린 '옥천 사랑의 집 헌정식'에서 한국 해비타트 충북청주지회 이사장이자 청주 상당교회 원로목사인 정삼수씨는 "자랑할 게 있다면 이 집은 하나님의 계획으로 지어진 집이라는 것"이라며 "그 계획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고, 한 가족의 집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조원동씨는 해외 초청을 받을 정도로 유명한 분재예술가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쏟아지는 고난들로 여덟 식구가 방이 두 개밖에 없는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해왔다(옥천닷컴 4월27일 자 "가난한 분재예술가, 8식구 가장의 '비상'" 참고). 그러다 드림스타트 유선영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사)한국해비타트 충북·청주지회 사랑의 집짓기 대상자로 선정돼 오늘의 집을 만들게 된 것. 해비타트에서 건축비로 7천만원을, 조원동씨 스승이 이연훈씨가 1천만원을 보탰고 건축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700여명이 참여해 완성된 집이다.
조원동씨는 "많은 사람들의 땀방울로 지어진 집"이라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 역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원동씨는 14일 집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비타트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갖고 1976년 미국에서 시작한 비영리 단체다.
다음은 '사랑의 집짓기'를 도운 분들. △(주)제이엘 전무 안동명, 침대 △가나안인테리어 대표 백남태, 도배지 및 장판 자재 일체 △영림몰딩도어 대표 지석민, 문짝 자재 일체 △한우건재 대표 박희준, 건축 자재 일부 △고려시스템퍼니처 대표 오장연, 씽크대 일체 △(주)성화휀스 대표이사 강덕중, 휀스 자재 일체 △(자)서울축산 대표이사 나성철, 돼지 한 마리 △(주)리스광시스템 대표이사 이성훈/이연훈, 특별후원금 △옥천군청·한일개발공사 대표 방수혁, 폐기물처 △옥천군 수자원공사 옥천상수도현대화사업소, 전기밥솥 △옥천교육지원청, 책상·책장 △옥천군학교운영협의회 회장 주대종, 책상·책장 △옥천읍·옥천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선풍기2대·책상·의자 △늑대와여우컴퓨터 대표 박진수, 컴퓨터 △고바우감자탕 대표 이복란, 전자레인지 △송설분우회교육생일동, 에어컨 △이철호, 텔레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