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들 “기술 익히려 교육기간 1주일 늘려달라 건의했죠”
농촌 고령화로 접붙이기 인력 부족한 상황,
교육생들 내년 봄부터 현장 투입

농민들의 수년 농사를 책임질 미래 접사들이 이원묘목유통센터 2층에서 접붙이기 기술을 익히는데 열정을 불태웠다. 본래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6일까지던 교육기관은 수험생들의 요청으로 7일 연장돼 13일까지 이어졌다. 한 달 동안 깍기접 기술을 연마한 교육생들은 내년 봄 드디어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묘목을 사는 농가들은 품종의 특색이 잘 나타나지 않는 씨에서 그대로 자란 묘목보다 좋은 대목을 접붙여 만든 좋은 품종의 묘목을 원한다. 하지만 묘목 접붙이기는 잘못하면 묘목이 죽을 수도 있고, 현장에서 하루 1천 개 이상 작업을 해야 해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작업이다. 특히 깍기접을 할 때는 대목과 접수를 사선으로 깎은 후 물과 영양분이 이동하는 통로를 제대로 맞대어 묶는 것이 중요하다.

읍에서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키우고 있는 박영자(66, 옥천읍 문정리)씨는 “접붙이기를 잘못하면 몇 년 지은 농사를 망하게 하는 수가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니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어서 현장에서도 묘목이 잘 살도록 꼼꼼하게 작업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안내를 보고 교육을 신청한 윤병렬(60, 읍 삼양리)씨는 “여럿이 모여 하니 재밌다. 현장에 꼭 나가보고 싶다. 지금과 달리 밭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누군가의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들고 보람이 느껴질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옥천묘목향토산업육성사업단은 내년 봄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 6곳에서 교육생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중계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옥천묘목향토산업육성사업단은 2018년 (주)글로벌팜과 옥천군 산림녹지과가 제출한 묘목산업 육성 계획이 농림축산식품부 농육합복합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꾸려졌다. 공모 당선 결과 옥천묘목향토산업육성사업단은 2019년부터 4년간 24억(국비 3억5천만원, 도비 14억2천만원, 군비 6억3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주)글로벌팜의 자회사 6곳이 지원하는 금액 6억원까지 합쳐 예산 30억원을 확보했다. 접붙이기 교육에는 700만원 예산이 잡혔다. 사업단은 농촌 고령화로 접붙이기 인력이 부족해 이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묘목 접사 양성에 힘쓰고 있을 뿐 아니라 이원 묘목 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병충해 피해를 받지 않는 무병묘를 개발하는 중이다. 개발하면 여러 농가들이 무병묘를 시험적으로 재배하는 공동육묘장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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