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전국대회서 1등 휩쓴 삼양초 1학년 이소연 학생

12일 오후 2시, 삼양초등학교 1학년 3반 교실에서 만난 이소연 학생

취미반으로 시작한 무용이지만 이제는 무용하는 일이 하루 일과 중 가장 재밌다. '그럼 무용 말고 두번째로 좋은 게 뭐예요?'라고 묻자 '무용 다 끝나고 물 마실 때요' 라도 대답한다. 

12일 삼양초등학교 1학년 3반 교실에서 이소연 학생을 만났다. 전국대회 현대무용 초등부에서 1등을 휩쓴 학생이라길래 다른 학생과 뭔가 다른 게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쑥쓰러워하며 미소 짓는 얼굴이, 숫기 없지만 뭘 해도 귀여운 영락없는 초등학교 1학년이다. 

소연이는 5월 말 처음 전국대회에 출전해 이번 6월에 치른 전국대회 세 곳에서만 연속으로 1등을 차지했다. 2일 48회 세종무용콩쿨에서 대상, 7일 23회 선화전국무용경연대회에서 특상, 11일 1회 육완순 무용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은 것(현대무용 초등부문). 지난해 9월부터 군무가 아닌 솔로 무대 연습을 시작해 올해 처음 대회에 출전했는데 출전하자마자 최고 성적을 내고 있으니 소연이도 스스로 얼떨떨하다. 그래도 항상 최고를 꿈꾸며 무대에 선다. 무대 위에서 가슴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때도 있지만 그 긴장감이 재밌다.

소연이에게도 처음이 있었다. 소연이가 5살 때 이야기다. 진달래아파트에서 조금 쭉 가면 컬투치킨이 나왔다. 어느날 그 옆에 있는 학원을 하나 발견했다. 엄마랑 손 잡고 걸어가는데 엄마가 '여기 발레 학원이 있네' 라고 말했다. 우연이었고, 호기심에 학원에 등록했다. 물론 취미반. "그런데요, 저처럼 취미반이 아니라 대회를 목표로 하는 언니들은 저희보다 넓은 방을 썼어요. 왔다 갔다 하면서 언니들 춤 추는 걸 보는데... 저도 넓은 방에서 그렇게 춤을 추고 싶었어요." 소연이는 꼬박꼬박 학원을 나갔다. 주말 빼고 매일 한 시간에서 두 시간씩. 선생님 동작을 따라하며 몸을 풀고, 점프를 하고, 바를 잡고, 춤을 췄다. 춤이 생활이 될 때쯤 언니들과 함께 넓은 방을 쓰고 무대에 서게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소연이는 이제 솔로가 되어 홀로 무대를 차지한다. 몸짓 한 번으로 큰 무대를 꽉 채우고,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멋진 발레리나를 꿈 꾼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동작을 하나하나 완성해 나가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소연이 꿈이다.

3년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춰 온 게 정말 대단하다 칭찬하니, 소연이는 갸우뚱 한다. "춤 추는 건 재밌는 일인데요." 깜빡했다. 소연이는 첫째로 춤 추는 게 좋고, 둘째로 춤을 다 추고 물 마시는 게 너무 시원한 친구다. 

7일 열린 23회 선화전국무용경연대회 영재부 저학년 현대무용 부문에서 특상을 받은 모습. (사진제공=이소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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