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원 상당 2천장, 군내 10가구에 200장씩 기증

연탄 트럭도 간신히 들어갈만한 비좁은 길 끄트머리에 연탄 때는 집이 있었다. 

25일은 그 길이 덜 외로웠을 것이다. 뉴옥천라이온스클럽(회장 금유신)이 새까만 연탄을 휑한 연탄창고에 길게 줄지어 쌓아 놓았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뉴옥천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파란 조끼를 입고 연탄을 나르러 쭉 한줄로 섰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대문 언저리에서 창고까지 인간 컨베이어벨트가 만들어진 셈. 벌써 10집 중 마지막 집이다. 30년 째 해오는 연탄봉사로 올해에도 어김없이 150만원 가량 2천장의 연탄을 10가구에 각각 200장씩 날랐다. 마지막 집은 옥천읍 한 변두리 마을에 사는 A(80)씨 집이다. 29살 때 남편을 사고로 잃고 두 아들 키우며 오십 평생을 마항리에 살았다. 먼 발치에서 올 겨울 준비에 품이 덜 들것 같아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연탄 한 장은 750원, 연탄으로만 한 겨울을 나려면 족히 700장 가량 필요하지만, 200장을 얻은 것도 감지덕지라며 고마워한다.

같이 동행한 노인장애인복지관 최미정 복지사는 “소득이 없어서 겨울나기 힘드셨을 것 같은데 이렇게 연탄나눔을 받아 무엇보다 좋아하신다”며 “추천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뉴옥천라이온스클럽 금유신 회장은 “군북면, 동이면, 이원면, 안남면, 옥천읍까지 모두 10가구에 고루고루 돌렸다”며 “연탄 때는 집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이어서 매년 빼놓지 않고 사명감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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