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중봉충렬제 기념 학술세미나 개최

제45회 중봉충렬제가 코로나 여파로 간소하게 치러진 가운데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달 15일 열린 중봉충렬제 학술세미나에서 중봉조헌선생선양회 이하준 이사장이 기조발표를 했다.
제45회 중봉충렬제가 코로나 여파로 간소하게 치러진 가운데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중봉조헌선생을 의병장이라는 수식어에 가두지 않고 문인이자 개혁사상가로서의 면모를 함께 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15일 2시 옥천문화원 관성회관 강당에서 열린 제45회 중봉충렬제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나온 지적이다.

이날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기조발표자와 토론 참가자는 모두 의병장으로서의 조헌 선생의 업적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주자 성리학을 깨우치고 무려 330수의 한시를 남긴 대문호였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발표자인 (사)중봉조헌선생선양회 이하준 이사장은 ‘조선의 얼: 조선이 낳은 큰 인물 중봉 조헌’이라는 주제로 그의 생애 전반과 업적 그리고 그 의의에 대해 발표했다. 이하준 이사장은 토론 참가자로 나선 전순표 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이 조헌 선생에게 “구세주적 의병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과하냐는 질문에 “금산을 방어함으로써 전라도를 지켰다는 것은 곡창지대를 지킨 것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며 의병장으로서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서 나아가 성리학자이자 대문호로서의 면모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전순표 관장은 “조헌 선생은 성리학자이면서 시인으로서 330수의 방대한 한시를 남긴 대시인이자 대문호였다”며 “옥천 안남면 도농리 중봉 선생의 표충사 잔디광장에도 시비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 곧잘 외우고 낭송하던 ‘지당에 비 뿌리고’ 등 3수가 전해져 우리에게도 친근한 시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준 이사장은 “중봉선생은 독서량이 워낙 많아 주자대전, 주자열전, 속리대전까지 다 외웠다”며 “지행일치가 쉽지 않지만 그는 선조에게 두려움 없이 상소를 했던 정치개혁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함께 토론 참가자로 나선 김종구 충북도립대학교 교수도 “그는 배운 바를 실천에 옮긴 명현으로, 끊임없이 명문의 상소문으로 임금을 교화한 참된 선비였다”고 말했다. 중봉 조헌 선생은 왕에게 상소를 올려 수차례 귀양살이를 하고도 선조에게 일본 침략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 왜란이 발발한 이후에는 또다시 집권 세력의 실정을 비판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옥천문화원부설 옥천학연구소와 옥천향토사연구회가 주관한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30여 명의 인원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좌석을 한 칸씩 비워 앉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학술세미나를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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