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여진 학생의 어머니 김미아씨를 만나다

임여진 학생과 그의 어머니 김미아씨
임여진 학생과 그의 어머니 김미아씨

 4월6일 옥천서 50년 넘게 산 평범한 가정주부 김미아씨를 찾았다. 김미아씨는 집안 청소 중이었고, 깔끔하고 부지런한 인상이었다. 

 먼저 오랜 세월 옥천에서 살면서 뿌듯했던 일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

 “있었어요. 지용제 행사를 할 때 자원봉사를 했는데, 타 지역 사람에게 정지용 시인에 대해 설명 해주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역시 옥천하면 정지용 시인이 자부심인가 보다.

 “2004년 옥천에 눈이 정말 많이 내린 적이 있었어요. 차가 다닐 수 없을 지경이었죠. 밤늦게까지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아직도 조마조마했던 하얀 그날의 풍경이 기억에 선해요. 다행이 남편은 길가에 차를 대고 걸어 왔더라고요. 까만 하늘을 바라보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아내로서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모습에서 따스함이 전해졌다.

 김미아 씨 본인에 대한 질문을 해 보았다. 그녀는 패션디자이너가 꿈이었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디자인 관련 대학에 가지 못했고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셨다.

 그러나 그녀는 패션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차선으로 옷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가족들 옷이나 한복을 만들어 주고, 커튼도 만들어요. 하고 싶던 일로 가족들에게 무엇인가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해요”  

 그녀의 미소를 보며 문득 ‘꿈은 반드시 직업으로 이루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그녀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저는 가족들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또 소소하게 가족들과 모여서 밥도 먹고 대화도 나누는 것이 가장 행복해요. 왜냐하면 저희 가족들이 항상 바빠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거든요.”

 바쁜 남편과 자식들을 늘 기다리고 그리워해야하는 가정주부들의 애틋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다림과 그리움이 사랑임을 깨닫는다.

 반면 힘들었던 순간도 궁금했다.

 “제 딸을 가졌을 때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입덧이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딸이 좀 작게 태어났거든요. 제가 잘 못 먹어서 딸이 작게 태어난 것 같아서 죄책감도 들었고 너무 속상하고 제 딸에게 미안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제 딸한테 너무 고마워요.” 엄마라는 존재는 자식에게 많은 것을 주고도 부족함에 미안해한다. 같은 여자로서 문득 가슴이 아팠다. 

 끝으로 앞으로도 계속 옥천에서 사실 의향인지 질문했다.
 “옥천에서 계속 살 것 같아요. 이곳에서 가족들과 이곳, 저곳 놀러 다니며 쌓은 추억이 많거든요. 옥천을 떠나면 향수병에 걸릴 거예요. 대도시도 가까운 편이라 편리하면서도, 적당히 조용하고, 또 여전히 따스한 인간냄새가 나는 곳이거든요. 또 옥천의 교육도 마음에 들어요. 요즘은 학교에서 열어주신 학부모 독서동아리에 가입해서 딸과 책을 함께 읽고 공유하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옥천의 행복교육을 응원하며 옥천에서 자식들을 잘 기르고 싶어요.”

 그녀의 가족 사랑, 옥천 사랑이 작고도 크게 남은 인터뷰였다. 그녀는 아무래도 옥천의 터줏대감이 될 것 같다. 

추신 : 김미아 씨는 사실 임여진 학생의 어머니이다. 

이채정 이지영 이서진 임여진(옥천여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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