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임용 박은영 주무관 인터뷰
죽향리서 나고 자란 ‘옥천 토박이’
익숙한 지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귀향 결심

죽향리에서 태어나 죽향초, 옥천여중, 옥천고를 졸업한 옥천 토박이 박은영(25, 옥천읍 죽향리)씨가 타지에서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공무원이 되어 옥천으로 돌아왔다. 행정업무가 적성에 잘 맞는다는 박은영씨는 학창시절부터 적성도 살릴 수 있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는 공무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공무원이 된다면 익숙한 지역에서 일할 때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박은영씨는 고향 옥천군 지방직 임용에 지원했고 최종 합격해 이달 1일부터 군 주민복지과 통합조사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옥천에서 태어나 죽향리에서만 20여년을 살았어요. 대학 기숙사 생활 4년 동안만 옥천을 떠나있었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1년 정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어요.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옥천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무엇보다 내가 아는 지역에서 일할 때 가장 잘 할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건 좋지만 학창시절 친구들 대부분이 대전, 세종 등 인근 대도시로 떠나 고향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운 것이 아쉽다고 박은영씨는 말했다. 하지만 청년을 위한 일자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한 옥천의 현실을 돌아보면 옥천을 떠난 친구들이 이해된다고. 그래서 박은영씨는 공무원으로 일하는 동안 ‘청년이 살기 좋은 옥천’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이 옥천을 떠나서 퇴근하고 만날 친구가 없는 게 아쉬워요. 그런데 원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도시에 있잖아요. 즐길거리도 부족한 게 현실이고요. 그나마 있던 향수시네마까지 코로나로 문 닫고 나니 청년들이 즐길 게 정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옥천을 떠나는 친구들이 이해가 돼요. 공무원으로 일하는 동안 옥천에 사는 청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이에요”

첫 월급을 받으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박은영씨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자가용을 구입하고 싶다고 한다. 출퇴근을 편하게 하고 싶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옥천 구석구석을 다녀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첫 월급 받으면 부모님 용돈부터 드리고 싶어요. 그 동안 저 키우시느라 고생 하셨으니까... 아참, 부모님이 옥천신문 열심히 보시는데 이거 읽으시면 꼼짝없이 용돈 드려야겠네요(웃음). 그리고 차를 사고 싶어요. 출퇴근을 조금 편하게 하고 싶기도 하고, 옥천에 오래 살긴 했지만 아직 안 가본 옥천의 명소가 많거든요. 차를 타고 옥천 이곳저곳 다녀보고 싶어요”

박은영씨가 맡게 된 일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관련 업무. 그는 빨리 업무를 익혀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고향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박은영 주무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이 들어오면 적합여부를 판정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어요. 아직 일을 배우는 중이라 많이 미숙하지만 빨리 업무를 익혀서 고향주민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싶어요. 적어도 제가 잘 몰라서 도움 드리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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