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친환경농축산과 원예유통팀 박현숙 팀장 농업인의 날 기념 국무총리상 수상 

박현숙 팀장

“그동안 주변 분들과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여자라 현장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있어 힘들었는데, 지금은 농업직으로 근무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옥천 농업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우리 고장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농업직 공무원이 된 박현숙 친환경농축산과 원예유통팀장이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포상은 10일 오후 충북도지사 집무실에서 이시종 도지사가 전수했다. 

박 팀장은 올해 원예산업 육성을 위한 농가 기반확대에 힘쓰고, 다양한 판로를 확보해 유통을 활성화 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10억원(국50%·도12%·군28%·옥천농협10%)을 확보하고, 안내면 스마트복합쉼터 공모 사업에 선정돼 43억원(국비20억원·군비23억원)을 확보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안내면 월외리에서 태어난 박 팀장은 안내초등학교를 다니다 2학년 때 읍으로 이사했다. 삼양초, 옥천여중, 옥천고를 졸업하고 한남대 무역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3년 7월 농업직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옥천군에서 첫 공무생활을 시작했다. 이원면 민원팀 업무를 시작으로 여러 읍면과 군청에서 일하던 그는 2016년 동이면 산업팀장으로 부임했고, 이후 안내면 산업팀장, 친환경농축산과 농촌활력팀장을 거쳐 현재 원예유통팀장으로 근무중이다. 

원예와 유통을 모두 담당하는 팀의 수장답게 그는 생산단계부터 유통까지 도와 농민의 만족도를 높일 때 가장 보람차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게 타이벡 지원 사업이다. 박 팀장은 복숭아 농가들의 요구로 장마철에도 수분 흡수를 억제해 높은 당도를 유지하도록 돕는 타이벡 지원(7천만원)을 추진했다. 이후에는 에이피시(APC, 친환경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함께 ‘타이벡 복숭아’를 홍보해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박현숙 팀장
박현숙 팀장

“올해 시장 복숭아 가격이 4.5kg 한 박스에 1만원 정도였는데, APC를 거쳐 판매된 타이벡 복숭아는 2만원을 받았어요. 공선과 타이벡 복숭아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거죠. 생산 단계에서부터 자재를 지원을 하고, 차별화와 홍보를 통해 유통까지 잘 이뤘으니 농가도 저희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그가 가장 주력하는 것도 ‘브랜드화’다. ‘향수 복숭아’, ‘옥천 농산물’ 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아주고 먼저 찾게 만들어야 장기적으로 옥천의 농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공선으로 품질을 높이는 에이피시의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해 밭작물공동경영체육성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도 이와 같은 선상이다. 에이피시 탄생 후 10년이 지나 노후화된 선별기를 교체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당시 군은 자체비 7억5천만원을 들여 기계를 교체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 박 팀장은 더 나아가 선별라인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107농가가 가입되어 있는 에이피시 가입 농가를 늘려 ‘고품질’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보통 밭작물이라고 하면 과수는 생각하지 못하는데 공문 아래 작게 써져 있던 ‘주산지일 경우 과수도 가능하다’는 문구를 보고 복숭아를 품목으로 신청해 선정됐어요. 국비를 많이 확보한 건 아니지만 공선 회원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해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공선을 통해 양보다 질이 우선 되어야 모든 농민들이 함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선별라인 하나를 더 늘리는 작업을 내년부터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판로 확보다. 박 팀장은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올해 대도시에서 직거래 행사를 열거나 온라인 복숭아·포도 축제를 열어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유통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판로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이런 점에서 올해 5월 안내면 스마트복합쉼터 사업 선정을 이끌어낸 점도 의미가 크다. 안내면 인포리 37번 국도변에 마련될 휴게소 개념의 스마트복합쉼터에는 지역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10여 농가들은 이곳에서 제철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직거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내안남의 특작물인 옥수수와 감자, 토마토 등은 물론 다양한 작물이 판매되도록 해 농가의 판로를 확보할 예정이에요. 큰 입점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유통의 한 파트를 더 연 거죠. 농가가 생산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정에서 기술지원과 유통활성화를 통해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수출 품목의 다양화’, ‘수출 확대’를 가장 큰 과제로 보고 있다. 수출을 통해 농가의 기술력도 높이고 판로도 확보해야 하지만, 아직 우리 고장 농가들의 수요나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농가의 기술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려 품질의 수준을 맞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우리 지역 농업직으로 들어온 여자는 제가 처음이라 외롭고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27년 동안 농민분들을 만나 관계를 쌓다보니 행정에서 어떤 부분을 도와드릴 수 있을지 잘 파악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맡은 유통부분을 강화해서 누구나 믿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먼저 찾는 ‘옥천 농산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박현숙 팀장은 지난 2007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업무 유공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2011년 농림수산식품산업 발전 유공 농림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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