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찾아간 권태현·채희주씨 청매실 농가

11일 오후 4시경, 권태현·채희주씨 청매실 농가를 찾았다

이원면 평계리에 있는 권태현·채희주씨 농가. 매실 수확기가 됐다기에 청매실을 찾아 11일 오후 부부의 농가를 찾았다. 도착하고 보니 다른 농가에 비해 모습이 유난이 울긋불긋하다.

부부가 농사를 짓는 이유는 본인들이 먹고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서다. 그래서 2천300여평에 달하는 밭은 한 가지 색이 아니다 저수지 주변과 집 너머 언덕에 있는 밭들에는 청매실이 후두둑 떨어져 있는가 하면 또 한 쪽에는 오디가 진하게 익어 있고, 보리둑과 앵두는 빨갛게 가지 끝에서 달랑거린다. 블루베리는 푸른색에서 이제 막 보랏빛으로 바뀌는 중이다. 또 다른 것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그래도 오늘은 매실을 보러 오셨다니 매실을 보여드리겠다, 채희주씨 손에 청매실이 한가득 쌓인다. 약 한 번 치지 않은 매실이다. 약을 치는 대신에 주변에 아카시아나무를 심었다. 하얀 꽃 향기에 진딧물이 아카시아나무에 몰려든다고. 인위적으로 죽이는 것 대신 '자연을 이용한 책략'을 썼다.

 20여그루 매실나무에서 딱 가족들이 먹을 만큼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로컬푸드직매장으로 보낸다. 틈틈이 수확하는 매실들은 모두 알이 크고 단단하다. '어떻게 하나같이 이렇게 단단해요?' 물으니 '달리 하는 건 없구, 평소에 밭을 지나다닐 때마다 발로 탁탁 치고 다녀요'라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작고 상한 알들은 다 떨어지고, 나무에는 크고 실한 열매만 맬려 있도록 평소에 나무를 흔들어주는 거라고. 단단하게 잘 자란 열매들이 옥천 주민들 식탁 위로 올라가길 바랄 뿐이란다. 

색깔이 익어가는 블루베리. 보랏빛 블루베리를 먹어보니 이만큼 달큼한 맛이 또 없다.
알이 굵은 오디. 잠깐 만졌을 뿐인데 손이 오디색이다.
달랑거리는 보리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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