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영 작가 (청성면 예곡리)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인 도꼬마리는 열매가 푸른색이고 모양이 쥐의 귀를 닮았다 하여 ‘창이자’라고도 부릅니다. 갈고리 모양의 돌기가 가득 달린 열매는 색이 검어져서 겨울 내내 줄기에 남아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붙어 이동을 합니다.
겨울 숲에서는 까맣게 줄기에 말라붙어 있는 도꼬마리 씨앗을 볼 수 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타원형 모양의 씨방에서 촘촘히 올라 온 고리모양의 돌기가 오랜 시간 꼼꼼히 다듬은 조각품이나 연장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도꼬마리는 멀리 이동하고자 하는 의도로 오랜 세월에 걸쳐 갈고리 모양을 완성해 왔을 것이고 아마도 지금도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계속해서 고쳐 다듬고 변화해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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