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쇼, 풍선아트 등 개나리어린이집에서 노인재능나눔활동

안병호(마술사 할아버지)씨의 쇼가 진행되는 중이다. 

"볼펜으로 여기 돈에 구녁(구멍)을 냈는데, 보이시죠? 이 구녁을 다시 없애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천히 차분하게 이어지는 안경호(71, 이원면 건진리)씨 이야기에도 개나리집 어린이들 눈동자는 그 어느때보다 똘망똘망해진다. 이윽고 어르신이 볼펜을 쏙 빼냄과 동시에 거짓말처럼 만원짜리에는 구멍이 사라졌다. 어린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친다. 순식간에 어린이들을 감쪽같이 홀린 마술이다. '피리 부는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손색 없다. 

"할아버지 마술은 거짓말이 아냐. 누가 한 번 만져볼래?"
두 개의 고리가 연결되는 마술. 
어린이들은 깜짝 놀랐다
머리 위에 종이컵을 올려두고 물을 따랐는데 물이 사라지는 마술
'앗차...실수다' 
어린이들과 할아버지, 모두 신이 났다

우리동네 어르신 10분이 마술도구와 각종 풍성아트 도구를 들고서 10일 개나리어린이집을 찾았다.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 '노인 재능나눔 활동 지원사업'으로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가진 것. 이날 함께 자리한 옥천군자원봉사센터 어르신들도 연대했다. 오랜 봉사활동으로 어린이들과 놀아주는 기술을 단단히 연마한 어르신들은 어린이와 이야기 하면서도 풍선을 '짠' 만들어낸다. 어린이들은 할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며 무릎에 앉아 놀기도 한다. 언제나 함께 있었던 것 마냥 세대가 어우러지는 현장이다. 

유동빈(76, 옥천읍 성암리)씨는 길쭉한 풍선으로 순식간에 강아지를 만든다. 옆에 있는 어린이가 풍선을 받고 활짝 웃는다.

"강아지 정도야. 쥐나 고양이도 만들 수 있어요. 칼이랑 왕관도 만들 수 있고. 자원봉사센터에서 하루만에 배운 기술이죠. 이 나이 먹어서도 아이들을 웃게해줄 수 있으니 참 즐겁네요!"

두번째 시간은 풍선만들기다. 쥐, 고양이, 강아지, 왕관, 칼, 원하는 건 무엇이든 만들어준다
모두 다 함께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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