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서 30년 째 운영하는 멕시카나 치킨 옥천점
이원면 신흥리 출신 아내 이순옥씨와 영동 출신 남편 박범돈씨
멕시카나 전통 후라이드 기법으로 튀겨내어 오랜 단골이 많아

‘퇴직하고 치킨집이나 차려야지’, ‘기승 전 치킨집’,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치킨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 치킨집 창업은 문턱이 낮다 하고 생각하여 너도, 나도 뛰어드는 사업 중 하나이다. 매년 수 많은 치킨집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멕시카나 옥천점’은 점주 변경 없이 치킨 가맹점 운영을 30년째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멕시카나 치킨이 창사 된 지 31년이 되었다고 하니,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시간 옥천에서 뚝심 있게 멕시카나를 운영하는 이순옥 대표와 남편 박범돈 씨는 60세 동갑내기다. 이원면 신흥리에서 태어나 이원초, 이원중을 졸업한 아내 이순옥 씨는 학업을 위해 대전으로 향하는 완행기차에서, 영동 출신 남편 박범돈씨를 만났다. 남편 박 씨는 이 씨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가지고 있던 은모래 다방 성냥갑을 건네며 만남을 약속했다. 두 청년의 사랑은 은모래 다방 문 앞에서 만나 인연이 되어 부부의 백년가약을 맺었다. 대전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여 회사원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들, 동생의 제안에서 우연히 시작한 치킨집이 30년 간  운영할지는 몰랐다고.

■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치킨집, 평생의 동반자

이순옥 씨의 동생은 옥천에서 인테리어와 간판 가게를 운영했다.  멕시카나 이원점의 간판 공사를 진행했는데, 장사가 잘되는 것을 본 것이다. “동생이 한번 해보라고 하는 거예요. 마침 옥천읍에 멕시카나가 없더라고요.”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 치킨집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가맹점 비용과 가게를 마련하기 위해 가게 한쪽에서 살림집을 차렸다. 가게 안에 딸린 방은 두 아들과 부부가 누우면 발을 뻗지 못할 정도였다. 주방 크기도 작아 튀김기 옆에서 닭을 손질하면 기름 냄새와 생닭 냄새가 섞여 비위가 약한 남편의 구토를 유발했다. 남편 박 씨는 울면서 가게를 그만두자고 했다고. “힘들어하는 남편 때문에 계약 기간만 채우고 그만두려고 했죠. 그런데 장사가 너무 잘되는 거예요” 초등학교 운동회, 야유회 가는 버스, 국제종합기계 월급날이 되면 손님이 줄을 섰다. 대전 문화동에 무역회사에 다니며 밤에는 치킨집 운영을 돕던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치킨집을 운영하기로 했다.

30년간 치킨집을 운영하며 미취학 아동이던 두 아들은 어느덧 36살, 34살이 되어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었다. 박 씨는 “큰 아들 병석이, 작은 아들 병인이에게 미안하죠. 어릴때 부터 장사하다 보니 운동회날, 어린이날에 장사하느냐 놀아주지 못했죠”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긴 세월이 흘러간 만큼 손님들도 같이 성장했다. “얼마 전에 배달을 하러 갔는데, 40대 아저씨가 아는 척을 하는 거예요. 개업 초 점심시간에 치킨을 먹으러 왔던 초등학생이라고 말하더라고요” 결혼해서 찾아온 손님, 군 전역 후 찾아온 손님 등 오랜 기간 치킨집을 운영했기에 기억 나는 손님이 한둘이 아니다. 옛 추억을 되새기며 방문한 손님이 찾아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 멕시카나 옥천점만의 차별화 된 맛

식문화 변화에 따라 프랜차이즈도 조리방식을 조금씩 변경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가 그 변화에 발맞춰 나가지만, 멕시카나 옥천점은 옛 맛이 그리워 찾는 사람들이 많다. “프라이드치킨은 튀김가루가 두툼하게 묻어 있어 바삭한 치킨과 흔히 시장 통닭이라고 불리는 치킨 맛을 선호하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멕시카나 옥천점에서는 기존의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죠.” 그렇기에 30년 전 아버지가 월급날 퇴근길에 사 오던 옛날 통닭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멕시카나 가맹점 담당자는 이들의 연공을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그렇다고 옛날 방식만 고수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이 좋아하는 땡초 치킨과 뿌리고 치킨도 당당히 인기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장사가 잘되면 종업원을 채용해 조금 더 많은 수익을 낼 법만도 하지만 뜨거운 기름과 위험한 배달을 종업원에게 시키면 사고 날까 마음이 불안해 부부끼리 운영하고 있다고. “부부끼리 오랫동안 합을 맞추다 보니 네 사람이 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치킨 튀기는 타이머도 사용하지 않아요. 30년째 하다 보니 몸이 기억하고 있죠” 큰 욕심 없이 정직하게 장사해 온 이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30년간 마땅한 휴일 없이 부지런하게 가게를 운영한 것을 아는지 단골 손님이 꽤 된다. 두 아들이 서로  운영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옥천에서 전통 멕시카나 맛의 맥을 끊길 걱정은 없다고. 어린 시절 먹던 프라이드 치킨의 맛이 생각난다면 멕시카나 옥천점으로 전화하면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중앙로1길 20
오후 1시- 밤 12시 40분(연중무휴)
043)731-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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