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면 장위리 출신 김홍재 출향인, 전북우정청장 취임
청산초 64회, 청산중 34회 졸업하고 38회 행정고시 출신

김홍재 청장

“보청천 장위보 근처에서 멱감고 물고기 잡으며 천렵하던 생각이 아직도 납니다. 고향만 생각하면 마음이 그렇게 푸근해질 수가 없어요”

청산면 장위리 출신 김홍재(55, 서울) 출향인이 전북지방우정청장으로 취임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김홍재 청장은 이미 지난 6월24일 전북지방우정청장으로 발령받아 업무에 들어갔지만, 성격상 여기저기 알리는 것을 주저해 부모님한테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뒤늦게 알게된 청산중 34회 동창회에서는 면소재지 펼침막을 내걸었다. 

김홍재 청장은 청산초등학교(64회)를 졸업하고, 청산중학교(34회)를 나와 청주고등학교에 진학후,  연세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하고 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95년 정보통신부 발령 이후 대전 둔산우체국장을 거치면서 줄곧 우정청 근무를 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 하고 효심이 지극한 아들의 승진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더 애틋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반에서 30등 정도 했나 공부를 못 했어요. 그런데 5학년때 내가 공부 1등 하면 자전거를 사준다고 하니까 1등을 했죠. 6학년 때는 1등 하면 전자시계 사준다고 하니까 또 1등을 했구요. 그러더니 공부하는 버릇을  스스로 들인 것 같더라고. 중학교 때는 청주로 꼭 진학하고 싶다는 거예요. 외대 진학해서 외교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 근데 가정 형편이 정말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가고 싶다는 아이 어떻게 막을 수 있나. 보냈더니 서울대 간다고 하더니 연합고사를 망쳤던지 연세대를 갔더라고.”(김필구, 80)

“아들이 얼마나 착한지 몰라요. 모내기 할 때하고 탈곡할 때는 꼭 3일 휴가를 내서 일을 도와줘요. 이번에는 벼탈곡을 하다가 넘어져서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병가도 냈지 뭐예요. 4남매 중 장남인데 속한번 썩인 적 없고 참 잘해요.”

청산중 34회 동창인 전대우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성실하고 공부도 잘한 친구였다”며 “뒤늦게 전북우정청장이 된 것을 알고 펼침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청산면 장위리 이영숙 이장은 “명절 뿐 아니라 농사일이 바쁠 때는 고향을 자주 찾는 출향인이다”며 “마을의 큰 자랑이다”고 말했다. 

김홍재 청장은 “괜히 알려지는 게 멋쩍어서 부모님한테도 알리지 않았는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송구스럽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고향을 빛 내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홍재 청장은 우정사업정보센터 보험정보과장, 우정사업본부 우편신사업과장, 운영지원과장, 국제사업과장, 물류혁신기획단장, 보험사업단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우일건재 김남구 대표가 작은 아버지이고, 목련라이온스클럽 김홍자 대표가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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