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치로 초코볼 만드는 락희팜 박준우 대표
청년 농산업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못난이’, ‘B급’이라 불리는 ‘파치’(흠집 등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진 농산물)를 이용해 초코볼을 만드는 우리지역 청년이 농촌진흥청 주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락희팜 박준우(32) 대표는 지난 28일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청년 농산업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청년농업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박 대표는 ‘가공·관광 분야’에 참가해 성과를 얻었다. 대회는 지난 24일 전북 완주에서 진행됐으며, 서류심사를 합격한 12개 팀이 참가해 농업분야 창업 아이디어와 사례를 발표했다. 

박 대표가 발표한 아이디어는 ‘파치 농산물 활용 솔루션, 모두의 초코볼’이다. 지역에서 발생한 파치 농산물을 가공해 코어볼을 만들고 여기에 초콜릿을 입혀 초코볼로 제품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락희팜이 개발 중인 초코볼 종류는 고구마, 딸기, 아로니아, 블루베리, 샤인머스캣 등 5종이다. 그동안 락희팜은 아로니아를 통째로 넣은 초코볼을 생산해왔지만, 이번에 개발하는 상품은 가공을 통해 맛과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농사를 짓다보면 파치는 무조건 발생하게 되는데, 이걸 한 군데에서라도 취급해주면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농산물 품종을 다양하게 늘려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지역 농가들의 판로를 확대해주고 우리 기업도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기회라는 점을 어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대표의 아이디어는 지역 농가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지도정책과 윤성환 담당자는 “박준우 대표의 사업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지역농업에 대한 기여도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샘플까지 나온 상황이며, 이번 달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기존 과일의 풍미와 영양소는 그대로 살리면서, 기능성을 더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타민C 함량이 높은 딸기의 경우 콜라겐과 식이섬유를 배합해 이너뷰티 컨셉의 초코볼로 만들고, 아로니아 초코볼에는 유산균 함량을 높이는 등 개성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고구마의 경우 식물성 단백질을 추가한 ‘단백질 볼’도 만들어 우유에 타먹으면 쉐이크가 되는 다이어트 제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대표는 “추후에는 초콜릿도 카카오 함량을 높인다든지 단맛을 줄이는 등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고 건강기능식품 인증에도 도전해 건강한 간식을 만들고자 한다”며 “이번 대회 수상으로 시장성을 인정받았으니 앞으로도 지역 농가들과 협약해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락희팜은 옥천읍 가풍리에 위치한 농가공업체로, 아로니아 초코볼과 기능성 당액 비타민이 코팅된 딸기칩 등을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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