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농업기술센터, 지난 6월부터 식생활교육지도자 양성교육 진행

김이수 원장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요오드는 어떤 식재료에 많이 들어있죠?”라는 강사의 질문에 ‘미역’, ‘다시마’, ‘해조류’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비대면 강의라고 열정도 ‘언택트’는 아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식생활교육지도자 양성교육을 촬영하는 농업인교육관 강의실이 랜선을 타고 넘어온 교육생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다. 

■ 코로나로 일정 연기되고 비대면 진행해도 높은 만족도

군 농업기술센터가 군비 1천400만원과 도비 600만원을 들여 지난 6월8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군민 35명을 대상으로 식생활교육지도자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식생활교육지도자는 맛과 영양이라는 식품의 범주를 넘어 건강과 환경, 로컬푸드의 가치 등을 아우르며 문화적 차원에서 식생활을 교육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교육생 모집은 지난 2월에 이미 마쳤다. 2월부터 강의를 시작해 6월에 전 과정을 마치도록 기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 일정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변경되어 6월에 비로소 교육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론수업은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하지만 현장강의 못지않은 학구열을 보인다.

이날 강의를 맡은 사단법인 한국음식문화전략연구원 김이수 원장은 “비대면 강의지만 댓글로 소통하다보니 라디오 디제이가 된 듯 재미있다”며 “쉬는 시간에도 댓글이나 카톡으로 질문을 하고, 배운 내용을 복습한 것을 찍어 보내줄 정도로 수강생들이 열정적이라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 교육수료 후 자격증 취득까지...‘건강한 식생활 가치 지역에 전파’

식생활교육지도자 양성교육 과정은 식품학·영양학·조리원리 등 식생활 전반에 대한 이론수업과 미각교육·조리실습·교육 자료개발·현장실습 등 실습수업을 포함해 총 17번의 강의로 이루어져있다. 교육과정 70%이상을 출석하면 이수자격을 받을 수 있고, 지도자 자격증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취득시험에서 70점 이상을 받으면 2급 식생활교육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교육 참가자들은 자격검정료를 제외한 교재와 실습비 등을 지원받아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유치원,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식생활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체험농장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새로 강의를 시작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기존에 교육을 하시던 분들도 더욱 깊이있는 내용으로 강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자격증을 취득해 경력에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큰 가치는 건강한 식생활의 가치를 식탁과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강생 중에 체험농장을 운영하시거나 교육 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내를 위한 밥상을 차려보고 싶다며 신청한 어르신도 계시다”고도 덧붙였다.

■ 온라인 접속 어려워 촬영장 찾아오는 열정도

온라인 수업이 모두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수강생 부영옥(68, 군서면 금산리)씨는 ‘집에서 밴드 접속이 안 된다’며 두툼한 교재를 들고 지난5일 강의 촬영장을 찾았다.  

부씨는 “집에 컴퓨터도 없고 인터넷 연결도 안 되어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들을 수밖에 없는데 오늘따라 도통 접속이 안 돼서 찾아왔다”며 “어플 활용이 어려워서 수강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조리 관련 일을 하면서 찻집을 운영할 계획이라 강의가 도움이 될 것 같아 끝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그의 교재에 어느새 빼곡한 필기가 채워졌다.

군은 비대면 강의 수강이 힘든 수강생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동원해 교육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김다영 담당자는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네이버 밴드’ 접속 및 활용 안내문을 배포했고, 담당자 전화(730-4933)를 통해 문의 주시면 답변해드리고 있다”며 “그래도 활용이 어려우시거나 사정상 비대면 강의 접속이 불가능한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현장수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수 원장은 수강생들에게 ‘음식을 알고 먹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날 강의를 마무리했다. “100세 시대라고들 하잖아요. 단순히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도록 식생활부터 올바르게 공부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요. 내 몸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환경도 건강해지는 식생활을 할 수 있고요. 우리가 ‘손맛’이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면 과학입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수강생들 모두 음식문화 이해도를 높여 더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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