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네 밥상서 청소년 요리수업 ‘영쉐프의 맛있는 한 그릇’ 진행
로컬푸드 가치 배우고 직접 식당 운영도

지난달 19일 ‘영쉐프’는 로컬푸드로 만든 잡채를 선보였다.  사진 왼쪽부터 박홍성 학생, 금미령 대표, 이건호 학생

토요일 점심시간 ‘옥이네 밥상’을 찾으면 옥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조리한 로컬푸드 반찬을 맛볼 수 있다.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이 지난 9월12일 시작해 11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옥이네 밥상에서 중·고생 연령의 지역 청소년 10여명을 대상으로 요리 교실 ‘영쉐프의 맛있는 한 그릇(이하 영쉐프)’을 총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영쉐프는 로컬푸드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한 미래교육지구 연계 마을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로컬푸드 Power-UP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미래교육지구는 지역 중심 교육공동체 확산을 위해 교육부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올해 옥천행복교육지구가 2억여원의 미래교육지구 사업비를 받아 마을돌봄,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공동체를 강조하는 사업과 연계된 프로그램인 만큼 영쉐프는 로컬푸드 농장 체험과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식재료를 골라보는 일정도 교육에 포함했다. 마지막 2번의 교육은 청소년들 스스로 로컬푸드 메뉴를 개발하고 직접 옥이네 밥상을 운영해보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한마디로 산지부터 식탁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고래실 장재원 기획협력국장은 “요리 뿐 아니라 로컬푸드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경험하며 지역 공동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영쉐프를 소개하며 “직접 옥이네 밥상을 운영해보며 경영·경제의 원리도 터득할 수 있다. 조리 관련 진로를 고려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일종의 직업체험교육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 교육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재료로 잡채를 만들었다. 재료손질법과 조리법을 배우고, 로컬푸드의 생산·유통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교육 취지에 공감했다. 

조리고 진학을 고려하고 있어 영쉐프에 참여했다는 이건호(15, 옥천중2) 학생은 “체계적으로 요리법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며 “로컬푸드의 가치를 알고 나니 요리가 더욱 의미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진로와 관련된 좋은 경험을 한 참가자도 있었다.

요리사가 되고 싶어 교내 요리동아리 ‘해부도감’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박홍성(17, 옥천고1) 학생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 때문에 긴장해서 평소보다 칼질을 잘 못했지만 이런 경험이 나중에 요리사가 됐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교육 참여 소감을 전했다.

조리교육을 진행한 옥이네 밥상 금미령 대표는 “지역 청소년들과 로컬푸드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 좋다”며 “나에게도 로컬푸드 메뉴에 젊은 아이디어를 더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옥천 로컬푸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