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규 (예산 광시중학교 교장, 이원면 칠방리 출신)

매주 화요일은 옥천신문이 직장으로 배달되는 날입니다. 직장에서 여러 신문들을 구독하고 있지만 옥천신문을 받는 기쁨은 더할 나위 없이 큽니다. 고향이 내게 오는 기분입니다. 구독자가 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고향소식을 가득 담은 신문을 펼치면 고향은 바로 옆에 있는 듯 고향과의 공간적 정서적 거리감이 사라집니다. 옥천군민의 마음으로 옥천의 인구가 저에게도 관심입니다. 대전으로 유출되는 인구를 어떻게 되돌릴까 고심도 하며 나름 전략을 세워보기도 합니다. 광역전철이 옥천의 인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계산도 해봅니다. 대청호 상류의 옥천이 규제만 많이 받고 지원이 적은 것에 분개하기도 합니다. 지용제를 비롯한 여러 축제의 일정을 살펴보며 주말에 옥천에 가서 참여할 생각에 설레이기도 합니다. 안내중처럼 작은 중학교의 교장으로 학교통폐합의 위기에 대해 동병상련을 느끼며 신문기사에서 논의되는 학교발전 전략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합니다. 옥천의 면중에서도 제법 큰 이원면의 이원중학교가 제 모교인데 제가 다닐 때 한 학년에 300명이 넘었던 중학교가 전교생이 50명으로 줄어들었다는 기사에 안타까운 마음 가득합니다. 신문의 속지, 옥천사람들은 고향과 저의 거리를 더욱 좁혀줍니다. 고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정겹게 담은 기사들을 보면 제가 이웃에 살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고향의 명소들, 가게들을 소개하는 것도 큰 관심을 둡니다. 가고 싶은 곳은 핸드폰에다 기록해 두고 찾아가기도 합니다. 화인산림욕장에 대한 기사를 보고 여름에 아내와 가보았습니다. 도중에 국원리 어느 식당에서 보리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핸드폰에 기록해 두었던 향수전통주교육원에 들려 막걸리 몇 병을 구입했습니다. 화인산림욕장은 기사에 나온 그대로 엄청난 메타세쿼이아숲이 우리부부를 매혹시켰습니다. 고향의 숲을 거닐며 어머니의 품속에 안긴 듯 행복했습니다. 이 멋진 숲을 가꾸신 정홍용 회장님과도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져 더욱 방문이 뜻깊었고 고마운 마음에 도중에 오다 구입한 막걸리 한 병을 드렸습니다. 요즘에는 옥천사람들 끝 면에 드론으로 담은 ‘아름다운 옥천’ 사진이 저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빠지게 합니다. 옥천신문의 기사들이 이러한 일들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옥천신문 덕분에 고향을 떠나 있어도 고향과 함께할 수 있음에 옥천신문을 만드는 모든 분들께 큰 고마움을 전합니다. 

얼마 전에 제가 30년 넘게 살고 있는 예산에서 옥천읍 수북리 출신으로 50년 넘게 사시며 예산군민의 교통수단을 책임지는 예산교통의 조강현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나는 고향 아우를 얼마나 따스하게 살펴주는지 황송했습니다. 타향에서 옥천사람을 만나면 마치 해외에서 한국사람을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고향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옥천신문 이야기도 하며 구독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말해주었더니 구독하시겠다고 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 살아도 연어가 자기가 태어난 곳을 잊지 않고 찾듯이 고향은 언제나 마음이 향하는 곳입니다. 옥천신문은 살고있는 곳에서 고향의 소식을 매주 들을 수 있게 해주어 고향과의 유대감을 이어주는 최고의 매체입니다. 

타향에 있어도 옥천바라기인 영원한 옥천사람으로 옥천군청에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매년 하루 ‘옥천인의 날’을 정하고 출향인들이 고향에 와서 모임을 갖고 고향사랑을 나누며 고향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좋은 예로서 매년 10월 5일은 ‘세계 한인의 날’입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720만 재외동포의 한민족의 정체성을 정립시키고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2007년부터 매년 10월 5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외교통상부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의 주관하에 열리는 세계 한인의 날 행사는 국민들에게 재외동포의 존재와 이들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재외동포와 모국 간 유대 강화, 거주국에서의 재외동포 권익 신장, 모범적인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지원, 재외동포 상호간의 공존과 화합을 통한 동포사회 미래발전상 모색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재외동포들의 권위와 역량을 증대시키고 모국과 긴밀하게 유대함으로써 한민족이 모두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력을 신장시키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인 대신에 옥천인을 대입시키면 옥천인의 날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서 옥천인의 날이 제정되어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옥천인들이 함께 모여 고향과의 연을 이어가며 고향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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