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미디어생활 위한 ‘나도 팩트체커!’ 교육
슬기로운 미디어생활 위한 ‘나도 팩트체커!’ 교육
  • 유하빈 기자
  • 승인 2020.10.14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미디어협동조합, 10월5일부터 팩트체크 교육 진행
‘탈진실 시대에 허위·조작정보 식별 능력은 필수’

주민이 기자가 되는 사회를 넘어 주민이 팩트체커가 된다. 마을신문·팟캐스트 동아리·미니 다큐멘터리 제작·청소년 미디어교육 등 지역 미디어 활동을 해온 옥천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창영, 이하 마을미디어협동조합)이 지난 10월5일 군민 대상 무료 팩트체크 교육 프로그램 ‘나도 팩트체커!’를 시작했다. 앞으로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오후7시에 마을미디어협동조합 강의실(옥천읍 중앙로4길 12)에서 11월23일까지 총 8회에 거쳐 진행된다. 코로나 방역차원에서 참여인원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수강생 추가모집은 하지 않는다.

‘나도 팩트체커!’ 강사로 나선 충북민언련 이수희 사무국장

■ 변화한 미디어환경, 팩트체크 능력 길러야

마을미디어협동조합이 팩트체크 교육을 기획한 건 미디어 수용자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 포털사이트·소셜미디어·유튜브 등을 통해 사실과 의견,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홍수처럼 쏟아지는 미디어환경 속 허위·거짓 정보를 가려낼 팩트체크 능력을 갖출 필요성이 떠오른 것이다. 

마을미디어협동조합 정창영 이사장은 “가짜뉴스를 비롯한 허위·조작정보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며 “옥천 주민들이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로 읽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시청자미디어재단의 ‘팩트체크 교육 지원사업’에 지원했고, 공모에 당선되어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 이번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도 팩트체커!’의 강사로 나선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수희 사무국장도 “팩트체크라는 단어가 국내언론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팩트체크는 전문 언론인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탈진실이 일상이 된 오늘날 언론환경에서 팩트체크는 ‘슬기로운 미디어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 됐다”며 팩트체크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일 교육에 참석한 10여명의 주민들도 팩트체크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양성민(22, 옥천읍)씨는 “가짜뉴스를 걸러내고 뉴스를 수용하고자 노력하지만 이번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그게 쉽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 뉴스 뿐 아니라 모든 미디어가 팩트체크 대상

첫 교육에서는 가짜뉴스와 팩트체크 개념 이해를 목표로 한국 언론환경을 살펴보고 가짜뉴스와 팩트체크의 정의를 소개한 뒤 각 사례를 소개했다. 

이 사무국장은 언론진흥재단,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등이 발표한 다양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언론환경을 살펴보면 유튜브를 통한 뉴스 수용 비중이 세계 평균 대비 월등히 높은 점과 더불어 가장 유해한 매체로 유튜브를 뽑은 미디어 수용자 비율이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짜뉴스와 팩트체크를 정의하며 ‘뉴스 형태’가 아닌 광고, 댓글, 카카오톡, 소셜미디어, 동영상 등을 통해서도 거짓 정보가 퍼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가짜뉴스라는 표현보다 ‘허위·조작정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팩트체크도 ‘뉴스의 정보가 맞는지 여부’만 보는 게 아니라 미디어 전영역을 범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의 요지였다.

■ 기성 언론의 책임, ‘수용자는 여전히 묻는다’

기성 언론의 신뢰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신은실(46, 옥천읍)씨는 “악의적 축소·과장 보도를 일삼고 오보에 책임지지 않는 일부 언론을 보며 신문이나 방송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팩트체크 마저도 팩트체크를 해야 하나 생각할 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무국장도 “미디어 수용자들은 의도적으로 조작된 허위정보와 오보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유해한 뉴스는 오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용자들은 미디어가 급변하는 시대에도 기성 언론의 책임을 여전히 묻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으로 ‘나도 팩트체커!’는 △팩트체크의 효용 및 사례분석 △미디어 리터러시 △팩트체크 시 확인할 법률적 문제들 △다양한 팩트체크 툴 사용법 △팩트체크 실습 △팩트체크 결과물 발표 등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창영 이사장은 “코로나 방역 문제로 교육 참석 인원이 제한된 점이 아쉽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팩트체크 교육 커리큘럼을 경험하고, 팩트체크는 물론 디지털성폭력, 혐오표현 등 다양한 문제를 포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조합 차원에서 준비해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5일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들
5일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들
5일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들
5일 교육에 참가한 수강생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