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코리아 후원, 8일간 지역 주민이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쓰레기 수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적극적 개입으로 지속적인 작업 필요해

동이면 주민들이 자연환경국민신탁의 지원을 받아 적하리 명태곡천을 청소하고 있다.
동이면 주민들이 자연환경국민신탁의 지원을 받아 적하리 명태곡천을 청소하고 있다.

동이면 주민들과 자연환경국민신탁(대표 전재경)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을의 실핏줄인 도랑 청소에 돌입했다. 반딧불이 보존으로 동이면 안터마을과 인연이 있던 자연환경국민신탁은 램리서치코리아 후원을 받아 동이면 용죽리 명태곡천과 안터마을 주변 대청호 청소를 9일간 시행했다. 

금강과 큰 하천들은 금강유역환경청과 군 환경과에서 공공근로로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는데 반해, 마을 도랑은 여전히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가 많아 이 일에 주력하기로 한 것.  

자연환경국민신탁과 동이면 주민들은 7일부터 15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지역 생태계 복원 및 정화 활동에 나섰다. 올여름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후 옥천 내 하천 및 소하천 일대에 침수 및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명태곡천 일대에는 수해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훼손 및 농가 피해가 여전했다.

7일 진행된 복구 작업에는 안터마을 대청호 일원과 명태곡천 일대에 각각 8명과 15명의 지역 주민이 함께 했다.  

안터 대청호 일원에는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와 나무에 걸쳐 있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명태곡천 일대에는 주민들이 도보로 이동하며 흙에 묻혀 있는 쓰레기와 떠내려가지 않고 걸려 있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부유물의 대부분은 폐비닐로 생태계는 물론 주변 농가에 큰 피해를 발생시킨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폐비닐은 땅속에 파묻혀 있거나 나무에 걸려 있어 사람의 손으로 직접 수거하는 수밖에 없다. 주민들의 손길을 거쳐 수거된 쓰레기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수개의 포대를 가득 채웠다. 용죽리 부녀회장 박춘옥(63)씨는 “지난번에 굴삭기로 쓰레기를 한번 건져냈음에도 불구하고 장마가 지나가고 또다시 상류에서 쓰레기가 많이 떠내려왔다”며 “장마가 지나간 뒤에는 지속적으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한 쓰레기 수거 작업은 오후 4시쯤 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쓰레기 수거 작업에 참여한 고재형(79, 동이면 용죽리)씨는 “땅속에 파묻힌 폐비닐을 꺼내려다 모래 쌓인 곳에 빠져 허벅지까지 들어갔다”며 “바지가 다 젖었지만 쓰레기를 수거하고 난 뒤 깨끗해진 하천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효서 동이면 전 이장협의회장은 “금강 일대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지속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금강의 지류인 마을 하천 일대는 일시적으로 지원을 받아 관리할 뿐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막대함에도 피해 보상은 적고 복구 작업 진행 또한 어렵다”며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서 예산을 편성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5일까지 진행된 옥천 국민신탁지 집중호우 피해지역 생태계 복원 및 정화 활동은 국민신탁법인 회원사인 램리서치코리아의 후원금 3만달러(3천400만원 가량)를 활용했다. 해당 후원금은 동이면 인근 하천 청소 외에도 철원 두루미네 논의 서식지 보호와 확장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본 활동은 옥천 ‘반딧불이 서식지’의 보호와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자연환경자산의 지속 가능한 보전과 관리를 실현하기 위해 계획됐으며 옥천 주민 25명과 국민신탁 관계자 7명 등이 참여했다.

자연환경국민신탁 전재경 대표는 “옥천은 전국에서도 강이 잘 보존되고 농촌 환경도 망가지지 않아 쓰레기로 방치된 하천을 잘 살리고 싶었다”며 “지역에 도움을 주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동이면 주민들이 자연환경국민신탁의 지원을 받아 적하리 명태곡천을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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