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소화어린이집서 실내 놀이공원 만들어 가을 소풍 즐겨

코로나19로 밖에서 한창 뛰어놀 아이들이 건물 안에만 갇혀 있다. 7일 소화어린이집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놀이공원을 어린이집 안으로 가져왔다. 성당 내 잔디밭에 에어바운스와 슬라이더, 꼬마기차, 바나나보트, 그리고 영아들을 위한 놀이기구까지 다양한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평소 고요하던 잔디밭에는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흥겨운 노랫소리로 가득 찼다.

이번 행사는 ‘우리가 가는 곳이 놀이공원’이란 주제로 0세부터 만 5세까지의 원생들에 맞춰 기획되었다. 영아반은 어린이집 앞에서 미니 자동차를 타며 낮은 경사로 코스를 즐겼다. 유아반은 네 개의 놀이기구를 순서대로 번갈아 가며 탔다. 아이들은 먼저 타겠다며 싸우지 않고 차례를 기다려 놀이기구를 즐겼다. 모처럼 밖에 나와 놀이기구를 즐기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아이들은 흘러내리는 땀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놀이기구를 더 많이 타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신난 아이들이 뛰어다니다 혹여나 다칠까 선생님은 아이들을 주시하며 “신발 벗고 올라가세요.”, “앞에 친구가 내려오고 난 다음에 천천히 내려오세요.”를 외쳤다. 아이들은 한참 소리를 지르며 놀다 목이 마르면 선생님께 달려가 물을 마시며 재충전했다. 

김지은(잔다르크) 원장 수녀는 코로나19로 대전이나 외부지역으로 소풍 가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원생들이 뛰놀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여러 고민 끝에 충북에 있는 놀이기구 대여업체에 연락하여 실내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15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아이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하루 온종일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에버랜드 로고송을 틀어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또한, 아이들은 진짜 소풍을 온 것처럼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다 같이 모여 나눠 먹었다.

김지은 원장 수녀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안에만 있다가 밖에 나오니 하늘을 날 듯 뛰어다닌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성당이 높은 곳에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다. 이런 활동을 하더라도 학부모님들만 안다. 그래서 이곳에 어린이집이 있고 코로나19로 밖을 나갈 수 없더라도 ‘이렇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내 실내 놀이공원은 7일 하루 동안 운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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