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식 옥천군의회 의원

중국 우한 발 코로나19는 8개월여 만에 전 세계를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인류 문명 속에서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질병이며 그 전염력이 가히 공포적이다. 이외에도 낙타로 인하여 발생한 중동발 메르스, 중세시대 흑사병,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등 현대의학으로 예방이나 치료가 어려운 질병으로 인하여 인류가 공포에 시달린 바 있다.

중국과 지리적 경제사회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도 이 질병에서 비켜가질 못하고 감염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4백 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연세가 높은 노인 분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무서운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내기 위하여 대통령을 중심으로 온 국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총력 방역에 돌입하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잡힐 것으로 예상되나, 뜻하지 않은 복병에 갈 길이 멀어보인다. 정치·종교적으로 사고를 달리하는 개인이나 집단이기주의 앞에 전체 국민의 안전 따위는 안중에 없는 것 같다.

지금 펼치고 있는 방역은 단체 줄넘기라고 할 수 있다. 단체 줄넘기에서 한명이라도 발이 맞지 않으면 오천만 동포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줄을 돌려 원을 그리는 정부나 방역 당국도 모든 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코로나19의 공포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상황보고에서 흰 머리카락이 점점 길어서 이제는 반백의 머리를 보여주고 있다. 정 청장의 카리스마에서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이 있어도 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지켜 낼 것으로 믿음과 안도감이 든다. 아마 모르긴 해도 다수 국민들의 생각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정은경 청장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돼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정된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업적을 언급했다. 이번 선정은 한국의 방역이 곧 전세계가 본받아야할 글로벌 모범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해 준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9월10일부로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되면서 정은경 본부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진 것 같다. 청으로 승격 되면서 초대 청장에 임명되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께서 직접 청을 방문 수여하는 이례적인 일이 진행된 것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초대 청장에게 힘을 실어 코로나19로부터 하루빨리 해방 시키라는 강력한 메시지도 포함된 것 같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공포가 일상화 되면서 우리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어라. 어디는 가지마라. 몇 명이상 모이지마라 등) 갖가지 행동제약을 요구 받고 있다.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이 엄청난 재난 앞에서 삶에 중요성을 발견하고 느끼게 해주고 있다. 별로였던 이웃이, 친구가, 직장동료가, 이해관계인 각종모임 단체에서 소원했던 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이웃이며 친구들이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혼자서도 살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내 주변에 이분들이 없으면 살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꼭 필요하고 고마운 분들이다. 

즐거움과 행복이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평범한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얻어지는 것임을 알게 했다. 가족의 중요성과 소중함 그리고 생과 사의 갈림길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도 알게 해줬다. 내 집과 내 동네 우리지역이 곧 낙원임을 모든 이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나 벌어 나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독불장군은 존재할 수 없으며 온 세계가 불가분의 협력관계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이처럼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은 우리 모두에게 평소에 소원했던 너와 나의 관계를 새로이 정립해 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행복이 이리 멀리에서 오는 줄 나에게는 꿈같은 일인 줄 알았더니 우리 일상에서 얼마든지 샘솟게 할 수 있다는 진리를 알게 된 계기가 됐다.

“군민 여러분 우리군의 집행부와 의회는 오만군민들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내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견뎌 주시면 ‘오늘로 코로나19는 종식되었습니다.’ 하는 힘찬 의사봉 소리가 울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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