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1인당 10만원씩 지급, 한 한기 등록금 10% 이상 돌려받는 셈
지급일 이후 등록한 학생에게도 추후 지급 예정
다른 장학금 중복수혜 가능하도록 ‘생활비성 장학금’으로

대학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충북도립대학교(총장 공병영)가 특별장학금으로 답했다.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 되며 학교 시설이 폐쇄되고 비대면 강의가 지속되는 등 제한된 학사운영 때문에 등록금만큼의 교육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학가에서 끊이지 않는다. 경기 위축에 가계소득이 줄고 대학생들이 알바 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워지며 등록금 부담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학생들은 1학기 대학 등록금 일부를 반환해주거나 2학기 등록금을 할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충북도립대는 지난 15일, 20학년도 재학생 848명(2학기 추가등록자 제외)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 ‘코로나19 학업지원 특별장학금’을 1차로 지급했다. 2학기 등록을 늦게 마친 학생들도 추가등록자 현황 파악이 끝나는 대로 특별장학금을 받는다.

20학년도에 한 학기라도 충북도립대에 등록한 학생은 모두 특별장학금 수혜대상이다. 따라서 1학기와 2학기를 모두 등록한 학생은 물론, 1학기를 휴학하고 2학기만 등록한 학생·1학기를 다니고 2학기를 휴학하는 학생도 동일하게 장학금을 받는다.

충북도립대의 올해 한 한기 등록금이 82만 1천원에서 95만 6천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특별장학금 10만원은 한 학기 등록금의 약 10%에서 12% 수준. 이번 특별장학금은 성적·소득수준 등과 무관하게 지급되는 ‘생활비성 장학금’으로 타 장학금과 중복수혜도 가능하다. 따라서 특별장학금이 사실상 ‘등록금 반환’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충북도립대 교학처 학샘담당팀 홍은정 담당자는 “받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생활비성 장학금으로 지급된다”며 “등록금 반환의 방식을 택할 경우 복잡한 행정 절차가 필요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제때 줄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등록금 반환 대신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학생대표와의 간담회, 장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생 측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병석 충북도립대 총학생회장(41, 사회복지2)은 “학교와 학생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장학금 예산은 대학 자체 예산 절감을 통해 마련했다. 홍 담당자는 “아직 특별장학금 지급 일정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예산을 파악하긴 어려우나 9월 중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영 총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특별장학금의 취지를 밝혔다. 방역과 관련해서는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안전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방역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도립대는 9월14일 이후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1단계에서는 실습(현장실습) 은 전기간 대면수업을, 이론 및 이론/실습 혼합 수업은 5주 이상 대면수업을, 중간 및 기말고사는 대면평가를 원칙으로 하는 ‘수업운영지침’을 준수 △2단계에서는 ‘수업운영지침’을 따르되, 각 학과별 1/2 이하만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실시 △3단계에서는 전면 비대면수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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