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만큼 효능도 눈에 띄는 땅콩호박
암 예방하는 베타카로틴 함량 단호박보다 높아
호박농가, 겨울 아니어도 잘 팔리는 단맛 호박 선호해

옥천푸드직매장에 가면 유독 눈에 띄는 특이한 모양의 호박이 있다. 모양이 땅콩을 닮아 한국에서는 ‘땅콩호박’으로 알려진 ‘버터넛 스쿼시’다. 이 땅콩호박은 동이면 지양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조(71)씨가 150평정도 되는 땅에서 키워냈다.

김용조씨의 밭에는 당근부터 무, 팥, 감자, 고구마, 배추, 산딸기, 생강까지, 없는 작물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이처럼 다양한 작물을 키우고 새로운 작물을 시도하는 그는 50년차 농부다. 그는 “TV에서 땅콩호박이 암에 좋다기에 작년에 파주에서 처음 씨앗을 사다 심었다”며, “죽으로 해 먹어도 되고, 쪄서 팥앙금과 찹쌀가루를 섞어 기름에 튀겨 호떡처럼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땅콩호박은 항산화 작용으로 암을 예방하는 베타카로틴 양이 단호박보다 네배 가량 많기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A 함량도 높아 노화방지, 시력 보호, 피부 탄력에도 도움이 된다. 식감은 단호박과 비슷하고 버터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당도는 14~15브릭스 정도로 귤과 비슷하다. 또 죽과 튀김, 전 외에도 주스, 호박범벅, 카레 등 다양한 요리로 해 먹을 수 있다.

 

키우는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용조씨는 “흰벼룩병이 많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어 무농약으로 키웠다”고 답했다. 이렇게 무농약으로 길러진 땅콩호박은 현재 옥천푸드직매장으로 납품된다. 가격은 2kg에 4000원.

물론 땅콩호박을 키우는데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니다. 긴 장마로 인한 피해가 특히 극심했다. 김용조씨는 “장마 동안 호박이 익질 않아서 장마가 끝난 후에도 수확하지 않고 놔뒀었다”며, “그런데 햇볕을 쬐자마자 호박들이 썪어버렸다. 반이 다 썪었다”고 혀를 찼다.

처음 땅콩호박을 심었을 땐 땅콩호박은 두 알만 열린 채 일반호박이 달려있어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그렇게 열린 땅콩호박에서 씨를 골라내 다시 키웠던 건 그래도 늙은호박보다 인기가 많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김용조씨는 “늙은호박은 호박죽을 끓여 먹는 겨울이 아니면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단호박처럼 단맛이 있는 호박이 잘 팔린다. 땅콩호박도 단맛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조씨는 지난 8월 땅콩호박을 수확해 직매장에 내다 팔았다. 반응을 보아하니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설명문을 보고 사가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미국이 원산지이자 주산지인 땅콩호박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동부의 월섬 지역에서 최초로 개발·재배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전라남도 무안군을 시작해 충청북도 충주 지역과 경상북도 봉화에서 재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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