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안내보건지소 박경준 한의사 공보의
친절과 실력 겸비해 주민들에게 호평

올해 4월부터 안남·안내 보건지소에서 근무 중인 박경준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환자들이 오시면 일부러 말도 걸고 유쾌하게 해드리려고 노력해요. 재미있게 일해야 저도 좋고,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도 높아지거든요.”

안남·안내 보건지소의 한방진료를 맡고 있는 박경준(28) 한의과 공중보건의사가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4월 안남 보건지소로 파견을 나온 그는 월·금요일에는 안남 보건지소에서, 화·목요일에는 안내 보건지소에서 진료를 본다. 

박 씨가 파견 나온 이후 안남·안내 보건지소의 한방진료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박 씨에게 진료 받기 위해 보건지소를 찾는 이들은 하루 20여명이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최근에도 10여명의 환자가 꾸준히 찾았다. 

박 씨에게 치료 받은 주민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그의 장점은 ‘실력’과 ‘친절함’이다. 

매주 두 번씩 침을 맞으러 온다는 유승종(78, 안내면 현리)씨는 “박 선생님이 파견 온 4월부터 목 치료를 받으러 오는데, 실력이 좋아 진료가 끝나면 개운하다”며 “말 한마디 곱게하면 환자들은 그걸로 기분이 좋은데, 항상 아픈데도 자세히 물어보고 통증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자세히 알려줘 좋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대전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한 그는 고향인 충북지역에 공보의를 지원해 옥천에 배정됐다. 그는 환자들이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 오히려 주민들이 잘 대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른 공보의들이랑 이야기하면 환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옥천분들은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관계가 좋아요. 특히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를 예뻐해 주셔서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는데, 그래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의사로서 할 도리를 다 했을 뿐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박 씨가 실력으로도 인정받는 이유는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그는 환자가 찾아오면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퇴근 후에도 치료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고령 환자들이 많이 찾는 한방 진료 특성상 자가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단순히 통증만 잡는 치료가 아닌 원인을 찾아 적확한 진료를 하기 위해 힘쓰는 것이다. 

가장 뿌듯한 순간도 아프다고 찾아오던 환자들이 ‘이제 아프지 않다’고 말할 때다. 박 씨는 “처음에 와서 진료를 볼 때는 내가 누군가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함을 많이 느꼈다”며 “최근에는 한 80대 여성 환자분이 ‘선생님이 계신 방향으로 아침마다 절이라도 올리고 싶다’고 말해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한의원이 없는 안내·안남 지역 주민들에게 그는 가장 든든한 동네 의사이자, 말벗이다. 아플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의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은 큰 만족감을 느낀다. 

박순자(71, 안내면 오동리) 씨는 “골반에 염증이 있어 오랜 기간 서울에서도 치료를 받았는데 요즘 보건지소를 다니며 많이 호전되고 있다”며 “읍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려고 해도 오고 가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동네에 한방진료소가 있으니 좋아 주위에도 추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한 번씩 한방진료를 받는다는 민종규(75, 안남면 화학리) 씨는 “일부 공보의들은 병역의무만 마치면 된다는 생각에 적당히 하다 가곤 하는데, 이분은 성의껏 해줘 감사하다”며 “최근 지역의료, 공공의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보건지소에 이런 좋은 의료진과 시설이 보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내 지역은 그동안 한방진료가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다. 그동안 어르신들의 통증을 치료하던 물리치료실이 올해 1월1일자로 사라지면서 안남면에만 있던 한방진료소 한의사가 화·목요일에 출장을 오게 된 것이다. 

안내보건지소 조영은 간호사는 “한방진료소 선생님이 출장을 오시니 반응이 좋고, 특히 박 선생님이 친절하고 침도 잘 놓다보니 입소문이 나서 어머님 아버님들이 많이들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오는 3월까지 안남·안내 보건지소에서 일하게 되는 박 씨는 옥천군보건소에서 2년을 더 근무하다 2023년 3월 전역할 예정이다. 그는 옥천에서의 경험이 추후 한의사가 되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배워서 안다고 해도 진짜 치료가 될까 하는 의심이 계속 드는데, 지금 열심히 진료해 제대로 된 치료법을 익히고 이게 경험치가 돼서 쌓이면 환자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환자의 만족도와 저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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