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에서 옥천도시락 먹을 수 있어요’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에서 옥천도시락 먹을 수 있어요’
  • 김영하 인턴기자
  • 승인 2020.09.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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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국민도시락을 만들어온 ‘엘엔에프리테일’ 김정연 대표
영양사 경험을 바탕으로 영양가 있는 도시락 제공
국민도시락뿐만 아니라 국민견과까지, 새 사업 런칭

기차역에 도착하면 기차를 타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사곤 한다. 기차에서 먹는 도시락은 여행에 대한 설렘을 더하기도 하고 허기를 채워주기도 한다. 승객들에게 그런 도시락을 7년간 공급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국민도시락 진수성찬과 꼬망김밥. 도시락과 꼬마김밥을 만드는 이곳은 엘엔에프리테일(이하 엘엔에프)이다.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에 도착하시면 꼬망김밥 매장을 한번 찾아보시라. 이 곳이 바로 옥천에 본사가 있는 엘엔에프리테일 직영점이다. 

엘엔에프는 2012년 옥천읍 삼청리에 자리 잡았다. 엘엔에프는 역내에서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옥천을 중심으로 단체 도시락과 위탁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견과류 사업을 새롭게 선보이며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다. 

‘영양만점’ 도시락
김정연 대표
‘영양만점’ 도시락

■ 영양사에서 도시락 사업 대표로

‘엘엔에프리테일’ 대표 김정연(60)씨는 김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초, 중, 고를 다녔다. 그리고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후 중학교에서 20년간 영양사로 일했다. 소위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급식실 영양사를 그만둔 이유는 젊은 영양사들과의 세대교체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신선한 변화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새 출발을 고민하고 있던 김씨가 옥천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영양사협회장과 친구 덕분이다. “영양사협회장님이 경험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해보는 게 어떠냐며 권유했어요. 사업을 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여기를 소개해줬죠. 여기가 사정이 어려워져 경매에 나왔는데 제가 입찰받은 거에요.”

김씨는 공장을 새롭게 단장한 후 영양사 경험을 살려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 맞는 도시락 메뉴를 구성했다. 회의와 세미나를 주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락부터 학생들을 위한 도시락,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도시락까지,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여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 덕분에 현재 서울역, 대전역, 대구역에 직영점을 두고 학교, 종교, 여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 단체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원이 15명 정도 줄었지만, 공장 상주직원 9명, 직영점 매장직원 15명 등 24명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전하다

김씨가 도시락 사업을 시작한 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맛과 신선함이다. “‘엘엔에프’가 신선한 음식을 의미해요. 이탈리아 요리를 만드는 딸이 직접 지어준 거에요.” 김씨가 맛뿐만 아니라 신선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도시락이 지니는 특성 때문이다. 도시락은 일명 일배식품이다. 일배식품은 일일배송 식품으로 매일 배송되어 그날 바로 소비되어야 한다.

김씨는 지역업체와의 상생에도 큰 관심이 있다. “쌀은 청풍명월쌀을 쓰고요, 김치는 옥천향수식품에서 와요. 그리고 매주 향수식자재마트에서 다른 재료를 받는 등 되도록 지역에서 재료를 구매하려고 노력해요”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사용하면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좋은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다.

매일 새벽 두 시가 되면 조리된 음식을 실은 트럭이 서울과 대전, 대구로 향한다. 배달되어 온 음식은 용기에 옮겨져 도시락으로 완성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기차역을 찾은 손님들에게 판매된다. 김씨는 매주 직영점을 찾아 가 이를 확인한다. “가서 배송된 음식이 신선한지 확인해요. 그리고 형식적인 점검이 아니라 직원들이랑 커피 한잔 마시면서 고충도 들어주고 기운도 북돋아 주죠.” 이런 김씨의 노력 때문에 서울역밖에 없던 매장이 동대구역, 대전역까지 늘어났다.

■ 국민도시락에서 국민견과로 사업을 확장하다

“가장 어려운 게 일할 사람이 없어요. 옥천에는 비교적 일자리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요. 다 외지에서 오는 노동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도시락 사업 규모를 2분의 1로 줄이고 자동기계시스템으로 하는 견과류 가공사업을 시작했어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옥천. 김씨도 청년 인력난을 겪으며 일할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워졌다. 이에 작년부터 인력이 덜 드는 견과류 사업을 구상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처음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지금은 쿠팡, 위메프까지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있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견과류 사업의 후발주자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가 필요했다. 김씨는 오래 고민한 끝에 ‘오븐에 한번 더 구워 두번 구운’ 견과를 만들어냈다. 한번 더 구움으로써 고소해지고 끈적이는 느낌이 없어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김씨는 어린아이와 젊은 층 사람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요거트 견과와 모두가 먹을 수 있는 네이쳐 견과, 마카다미아와 브라질너트를 포함한 프리미엄 견과로 제품을 구성했다. 개성이 다양해진 만큼 수요가 다양해진 요즘 시대에 맞춘 것이다.

김씨는 견과류 사업을 하는데 옥천 우체국 이상규 팀장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 “처음에 판로를 찾지 못해서 걱정했어요. 어디서 접근을 해야 하는지 한참 고민했죠. 그런데 이상규 팀장이 공장을 방문하고 난 다음에 온라인 옥천 오일장을 구상하고 있다며 우체국쇼핑물 입점을 도와줬어요. 그다음에는 쿠팡, 위메프, 농협까지 입점할 수 있었죠.”

김씨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견과류 사업을 온라인 쇼핑에서 홈쇼핑까지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도시락 사업도 비대면 경제에 맞게 새로운 방식의 판매를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김씨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옥천읍 삼청리에 자리한 엘엔에프 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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