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초 학부모회 동아리 활동 일환
온라인 영상보며 자녀와 함께 청귤청 만들기 진행

오늘은 내가 '청귤' 요리사!

21일 동이면 금암리의 오후, 동이초 수업을 마치고 김 율, 김 윤, 김 원 삼형제가 청귤 6개와 뽀얀 설탕이 가득 담긴 유리병을 가지고 스쿨버스에서 내린다. 오늘의 체험인 동이초 학부모 동아리 활동 ‘청귤청 만들기’를 하기 위해서다.

학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하는 체험. 조수영(42, 동이면 금암리)씨와 하교한 삼형제에게 얼른 손을 씻고 와서 마당에 있는 데크에 앉으라고 말한다. 삼형제답게, 일사분란하게 머리덮개와 앞치마를 쓰고 비닐장갑까지 하고 자리에 앉는다. 진지한 모드로 학교에서 미리 촬영된 청귤청 만들기 영상을 틀고, 청귤청 만드는 방법을 본다.

주물주물 잘린 청귤들이 설탕과 잘 버무려 질 수 있도록 삼형제가 주무르고 있다. 막내는 맛을 보고 있는 중이다.
영상을 보며 칼질을 하고 있는 큰 형 김 율군.

함정은 이는 ‘10초’에 불과하다는 것. 금방 난리 북새통이 된다. “나도 해볼래, 나도.” 삼형제중 맏형 김 율군이 먼저 청귤을 자르기 시작한다. 무처럼 썰린 청귤을 하얀 설탕과 함께 버무르기 과정이 곧 시작된다. 금방 온몸에 청귤 향기를 가득 묻히고, 중간중간 먹어보려고 청에 손가락을 쑥하고 집어넣는다. 그래도 그저 신이 난다고 서로를 보며 환히 미소를 짓는다.

영상을 보며 주물주물, 막내 김 원군은 “제가 제일 잘하는게 이렇게 누르는 거에요”라며 으깨진 청귤을 다시 한번 짓누른다. 둘째 김 윤군은 “촉감이 진득거리고, 말랑거리고 수박이 익었을 때 나는 느낌처럼 푸슬푸슬 까끌까끌거린다”고 말한다.

삼형제의 엄마이자 동이초 학부모회를 맡고 있는 조수영 회장은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이 이 혈기왕성한 애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데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자녀들과 함께 체험하고 놀 수 있는 거리가 있어서 좋은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동이초 학부모회를 담당하는 신지혜 교사는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즐겼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래도 청귤청 만들기 영상을 보며, 집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니 그걸로 충분하다. 앞으로도 이런 꾸러미들이 많아져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막내 김 원군. 청귤청 너무 맛있어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청귤청 썰기.
나도해볼래 나도해볼래. 막내도 빠지지 않고 청귤청만들기의 주요공신으로 나섰다.
영상속 청귤자르기처럼 칼질이 쉽진 않다.
조심스럽게 무 자르듯이(?) 청귤을 자르고 있다.
우여곡절 끝 완성된 삼형제만의 청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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