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 살면 ‘이원중’에서 책임집니다
이원면 살면 ‘이원중’에서 책임집니다
  • 한인정
  • 승인 2020.09.23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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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중학교 유영철 신임교장
유영철 교장.
유영철 교장.

9월1일자로 이원중학교에 발령을 받은 유영철(61)교장은 전 국제교육원 남부분원장이다. 그는 지역교육계에 얼굴이 익히 알려있다. 상주출신으로 영동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긴 했지만, 20년 전 옥천으로 거주지를 옮겼기 때문. 옥천여중, 옥천중, 청산중, 옥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을 거치며 행복교육지구·행복씨앗학교를 두루 경험했고, 아들도 옥천학교에서 키워낸 지역 학부모이자 지역 교사다.

이원중학교에 발령소식을 접한 그는 작은학교에 올 수 있어서 학생 개개인을 세심하게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봤다.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만났다. 당면과제는 분명했다. 작은 학교 학생들이 읍내 학생들보다 자존감이 낮다는 점이었다. 그는 그 이유를 교육환경 부재에서 찾았다.

“면에 사는 학생에게 학교는 ‘전부’라고 해도 무방해요. 읍내 사는 학생이 집 밖을 나와 영화관을 가고, 수영장, 학원을 다닐 때 면에서는 학교 끝나고 갈 곳이 없거든요. 그런데 학교마저 읍내학교와 동일하게 운영되면, 당연히 작은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자존감이 낮아지고, 면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는 학교에 막중한 무게가 실려 있는 만큼,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업은 토론방식으로 진행하며 흥미를 돋우고, 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과운영으로 한 명도 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 정규수업이 끝나도 끝이 아니다. 맘이 맞는 몇 명만 모여도 학생이 원하는 동아리와 방과후를 개설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이원중 학생들이 최소한 학교를 졸업할 때 진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성과도 내겠다고 말했다.

좋은 기회도 겹쳤다. 이원중은 2학기부터는 5년간 농산촌 특색학교에 선정돼 5천500만원의 지원금도 추가적으로 받게 됐다. 해당 예산으로는 묘목특구 협력과정을 운영한다. 유교장은 해당 과제가 학생들과 가족, 지역을 잇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학부모들이 전국에서 으뜸가는 나무박사신데, 막상 자녀들은 그 중요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어요. 묘목과 관련된 다양한 과정들을 운영할 예정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도 찾고, 작지만 강한 이원면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최고는 몰라도, 최선의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다짐도 던졌다. 이원초등학교 입학 설명회에는 펭수(인기캐릭터)분장을 하고서라도 학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교육은 공공재고, 가까운 거리에서 받을 수 있는 기본권입니다. 읍내로 아이들이 빠져나가면 걷잡을 수 없이 학교가 무너지고, 지역이 소멸됩니다. 올테면 오고 말려면 말아라 이정도 수준으로는 안됩니다. 학교의 크기와 상관없이 이원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교육에 있어 최고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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