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교육권 외면하는 국가가 문제, 평등하게 보장해야”
“장애인교육권 외면하는 국가가 문제, 평등하게 보장해야”
  • 양수철
  • 승인 2020.09.07 02: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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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이수찬씨 지난달 22일 초졸 검정고시 치러
“시험 무사히 마쳐 뿌듯해, 중졸 검정고시가 다음 목표”
지난달 22일 오전 이수찬(32, 옥천읍 장야리)씨가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김지혜기자)
지난달 22일 오전 이수찬(32, 옥천읍 장야리)씨가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기 위해 집에서 나서고 있다. (사진: 김지혜기자)
지난달 22일 오전 이수찬(32, 옥천읍 장야리)씨가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기 위해 차에 타고 있다. (사진: 김지혜기자)

“국가는 장애인인 제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방법을 찾지도 않았어요. 장애인에게 교육의 의지가 없다고 하는데, 과연 의지가 없는 게 장애인인지, 국가인지 되묻고 싶습니다”(이수찬씨)

대한민국 헌법 제31조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장애인의 교육권은 장애인 스스로가 의지를 갖고 도전해 쟁취해야 하는 목표인 상황.

중증 장애인 이수찬(32, 옥천읍 장야리)씨는 지난달 22일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르면서 학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시험을 무사히 마쳐 뿌듯함과 홀가분함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화가 났다는 이수찬씨. 그의 분노에는 장애인의 교육권에 손을 놓고 있는 국가를 향해 있었다.

“시험을 마치고 나니 뿌듯했고, 진작 했으면 좋았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한편으로는 화가 났어요.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국민이 있다면 국가는 어떤 방법이건 간에 찾아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예외인 상황이에요”

이수찬씨는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중증 장애인이다. 근이영양증이란 골격근이 퇴화하면서 근육이 약화·변형되면서 걷기 등 일상적인 활동이 힘들어지는 병을 의미한다. 병으로 인해 일찍 학업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집에서 누워 생활해야 했다.

이수찬씨는 지난 4월 제21대 총선 당시 현장투표에 나섰다. 당시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가 이수찬씨의 현장투표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결국 이수찬씨는 지역 주민들과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도움으로 장야초등학교 투표소에 방문해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옥천신문 4월17일자 ‘[중증장애인 첫 현장투표] 현장투표에 걸린 시간은 단 11분’ 참고) 이수찬씨는 현장투표를 계기로 가슴에 담아뒀던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 털어내기로 마음먹었다.

“총선 당시에 장야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했거든요. 투표가 끝나고 ‘학교는 오랜만이시죠?’라고 소감을 물었는데 학업을 일찍 접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중증 장애인으로서 공부하고 시험을 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수도 없이 포기했었죠. 그래도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했어요”

이수찬씨는 3개월 동안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EBS(이비에스) 교과서 과정 인터넷 강의를 보며 열심히 공부했다. 시험장에서는 단독고사장을 배정받아 답을 말하면 대필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이수찬씨의 다음 목표는 중학교 졸업이다. 비장애인들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처럼 검정고시를 통해 차근차근 자신의 학력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검정고시 준비는 3개월 정도 했는데 어려운 시험이 아녀서 큰 문제 없이 치를 수 있었어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주변에서 격려해주시고 도움 주시는 게 크죠. 일단은 중학교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큰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일단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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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20-09-07 02:54:43
이수찬씨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