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안부/문정문학 5집/박순이

모처럼 서울 애들이
핸드폰에 기차예약
카톡으로 초청장을 받고

남편과 나는 예복을 찾아 입고
기차에 올랐다.
바쁜 생활 속에 사는 자식

그저 바라만 봐도 짠하고 
못 돌보아 주어 미안하고
막내딸 손자 돌 겸 남편 생일
가족 사진행사와 장기자랑

애들 돌 백일 열한 번째
손자 돌 겸 할아버지 생신 겸
가족사진 스튜디오가 세트장

신부화장 하는 곳
나도 그때 이렇게 신부화장 하고
아버지 손 붙들고
단신을 향해 가는 날에 
네 명의 씨가 잉태되어

아롱다롱 잘 커 짝 찾아가더니
열한 명의 자손이 영글었네
당신 선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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