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장애인연합회 김민식 봉사부장, 용죽리에 마스크 205매 선물
수해 복구 봉사 이튿날 코로나 확산 소식듣고 직접 버스타고 와 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옥천지사 이태영 지사장, ‘김민식씨 선물에 감동’

김민식(왼쪽)  보은장애인연합회 봉사부장과 이태영(오른쪽) 국민건강보험공단 옥천지사장.
김민식(왼쪽) 보은장애인연합회 봉사부장과 이태영(오른쪽) 국민건강보험공단 옥천지사장.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도 있지만, 곳간이 없어도 내줄 인심은 충분할지도 모른다. 내 몸 건사하기도 바쁘고, 내 이웃 살피기도 힘든 나날이지만, 지역을 넘어 훌쩍 날아왔다. 그게 한 번 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었다. 

18일 보은군장애인연합회 회원들이 동이면 용죽리로 수해 피해 가구들에 봉사를 하러 왔을 때 여러 봉사단체의 그런 봉사처럼 한 줄로 묻힐 뻔 했다. 보은에서 옥천까지 한달음에 와서 봉사를 해준 것도 감읍한 일이지만, 이 봉사단을 이끈 김민식 부장은 한번 더 마음이 내키는 일을 한다. 

수해에 이어 코로나19 환자가 옥천에서 추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아침 7시 버스를 타고 옥천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들려 출근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마스크 205매를 주고 간다. 손수 약국에서 사비를 털어 산 마스크였다. 그는 수해 때문에도 힘든 데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생긴 옥천 사람들이 계속 마음에 밟혔다고 했다. 이른 아침 깨서 버스를 타고 온 그 수고로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건강보험공단은 그의 마음에 한번 더 감동했다. 옥천국민건강보험공단 박희광 행정지원팀장은 그를 다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태워주면서 버스표를 끊어주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민식(40)씨, 보은군 장애인연합회 봉사부장이다. 

이태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장은 “수고스러울텐데도 아침부터 옥천군민을 생각해서 직접 와주심이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수해 복구 봉사부터 마치 본인 일처럼 발 벗고 나서주시니, 그 감사함에 오히려 지사장인 내가 부끄러워진다. 요즘 시기에 아주 유용한 방역용품”이라고 전했다.

이에 당사자인 김민석 부장은 온정어린 걱정으로 화답했다. “보은과 옥천도 옆 동네 이웃이나 다름없는데, 확진자 발생 소식에 우려가 앞섰다. 그래서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자 수해 봉사를 도운 동이면 용죽리 이장님께 마스크를 건네기로 한 것이다. 또 태풍이 온다는데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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