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학상 창작상 수상, 옥천문인협회 창립이래 처음 상 받아
공무원 퇴직 후 왕성한 창작열, 아픈 몸에도 시심은 더 깊어져
10월 쯤 ‘시낭에서 꽃씨를 꺼내다’ 9번째 시집 출간 예정

이명식시인

옥천의 결을 따라 토속적인 시를 토해내는 이명식 시인이 충북문학상 창작상을 받았다. 동료 문인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는 여러번 오르내렸지만, 번번히 고사하다 이번엔 수상하게 됐다. 시상식은 10월12일이다.  

그의 시심은 공무원 퇴직 이후 더 깊어졌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늘 애틋하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도 깊어 딱딱한 관료생활을 어찌 했을까 싶을 정도이다. 

퇴직 후 맞이했던 신장투석은 그에게 많은 아픔을 주었고, 야심차게 추진하려 했던 전국 장터 유랑기도 막아섰지만, 대신 주위를 둘러보고 깊이있게 성찰하는 여유를 주었다고 했다. 

“몇 번 사양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주어진 상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더라구요. 마냥 기분이 좋습니다. 동료들이 더 기뻐서 축하해주는데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저만 자꾸 지면에 오르내리는 것 같아 민구스럽기도 하구요. 다른 지역의 문인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명식 시인은 공무원 퇴직 후에 투병과 시 쓰는 작업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지칠만도 한데 오히려 아프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지고 달라졌다. “예전에는 산에 많이 오르곤 했는데 몸이 시원치 않아 요즘에는 동네 산책을 많이 해요. 논과 밭, 야생화, 들풀들이 눈에 자꾸 들어와요. 그런 시들을 엮어 곧 책을 내려고 해요”

지난해 10월17일 7번째 시집 ‘동네마실’을 출간한 이명식 시인은 불과 1년만에 8번째 시집 ‘시낭에서 꽃씨를 꺼내다’는 시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 “꽃, 나무, 풀에 관한 시인데 84편 정도 추렸어요. 출판사랑 최종 원고 교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9월이나 10월 쯤이면 출간이 될 것 같아요.”

옥천문인협회 김명자 회장은 “옥천문인협회 창립이래 처음 있는 일로 정말 받을 사람이 받았다”며 “충북문학상은 시 뿐만 아니라 시인의 인품도 같이 보는 상인데 이명식 시인은 충분히 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옥천예총 유정현 회장은 “이명식 시인이야 말로 옥천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분”이라며 “정말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