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수리 필요한 보장구 끌고 나와 저렴한 가격에 수리 받고 세차까지
“장애인에게 보장구는 존엄의 필수품, 이런 공간이 상시적으로 저렴하게 운영되면 좋겠다”

옥천군자원봉사센터가 후원하고, 지체장애인협회와 엔젤봉사단이 추진하는 사랑의 장애보장구 수리사업이 진행됐다. 

7월 17일 장애인회관 앞에 보장구 수리를 받기 위한 주민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옥천지체장애인협회(회장 육동일)에서 엔젤봉사단(단장 이종환)과 함께 ‘사랑의 장애인 보장구 수리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행사는 5월초부터 시작해 군서, 군북, 청성, 청산, 안남, 안내, 동이, 이원을 거친 마지막 여정이다.

이동에 있어 불편함을 겪는 이를 위해 마련된 이동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보장구지만, 쉽사리 청소나 수리를 하기 어려웠다고 말하는 이용자들. 보장구를 수리하고 정성껏 청소해주는 손길에 연신 고마움을 표한다.

배진희(57, 삼양리)씨는 “차는 세차장이라도 있지, 보장구는 세척하기도 불편하고 할 곳도 없다. 더군다나 내 몸이 불편한데 어떻게 세척할 수 있겠나. 이렇게 해주니깐 정말 목욕탕이라도 온 듯 산뜻하다”고 말한다.

수리비용도 이용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정가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적인 수리점에 가면 배터리 교체만 최대 170만원에, 전지교환로 2년에 한번씩 30만원이 든다. 바퀴도 한 개당 4만원이다. 수리비용이 커지기 전에, 이런 기회가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고 말한다.

이선희(64, 문정리)씨는 “혹시라도 보장구에 문제가 생기면 비싼 비용을 내고 수리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돈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수리할 수 있어서 행사 내용을 듣고 바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자원봉사센터에서 우수봉사프로그램으로 일정 금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장애인으로 구성된 엔젤봉사단 이종환 단장은 “이웃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분도 많다”며 “이런 봉사단체 지원이 늘어나서 더 많은 기회로 장애인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천군 자원봉사센터 금정숙 센터장은 “더운 여름에 이렇게 나오셔서 수고하시는데, 늘 더 많이 못 챙겨드려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내년에는 꼭 더 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더 많은 분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봉사에 참여하고, 봉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군 지체장애인협회 육동일 회장은 “장애보장구는 장애인에게 삶의 필수품이다. 필수품을 사용하고 관리하는데 부담을 느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장애보장구 수리나 청소 등의 기회가 상시적으로 있어 장애인들이 부담 없이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봉사 해주니 얼마나 고마워요. 사실 세차도 어렵고, 수리비 많이 나올까봐 점검 엄두도 안나요."
"진짜 봉사가 필요한 곳이죠. 재능기부할 수 있어서 기쁘구요. 보람을 많이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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