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역사회 피로감 증가, 아이들도 마찬가지
방방 뿐 아니라 볼풀장, 정글짐, 4d입체 라이더까지
삼양초, 옥천고 졸업한 옥천토박이 박선영씨가 운영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최근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탓에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 인터넷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나가 놀지 못해 답답해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선뜻 나가놀라고 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 옥천에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곳이 있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곳, “드림팡팡” 실내 방방놀이터이다.

옥천읍 중앙로 9길 12 장천교와 삼금교 사이, ‘드림팡팡’을 운영하는 박선영(40,옥천읍)씨는  코로나19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아 걱정이 크다며 입을 열었다. 

“매출이 작년 대비 80% 줄었어요. 예전에는 손님이 70~80명까지도 왔는데 요즘에는 15~20명 정도 와요.” 작년에는 주말마다 남편에 조카까지 일을 도왔다고 한다. 여전히 주말마다 그의 남편이 일을 도우러 오지만, 혼자 일해도 널널할 정도라고. 그에게 직접들은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2월에는 한달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3월에는 예약제로 손님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예약제도 그 나름의 문제가 있던 탓에 4월부터 예약제를 없애고 오는 손님을 받는다.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상황을 받아들이고 극복해봐야죠”라는 그의 말에는 지난 2년간 정성으로 운영해 온 드림팡팡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위드코로나’라는 말까지 생겨난 지금,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쳤다. 이제는 우리 주변의 이웃을 살펴보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야 할 때. 아이들의 피로를 ‘드림팡팡’에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 부모의 마음으로 손님을 생각

드림팡팡은 입구부터 깔끔하고 넓은 놀이 공간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드림팡팡을 인수하며 처음부터 리모델링을 새로 했다고. 작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하였으니 리모델링을 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수시로 매장을 둘러보며 아이들이 갖고 논 장난감을 정리한다. 

어린 손님들을 배려하는 그의 마음이 드림팡팡 곳곳에 보였다. 드림팡팡에는 총 12대의 시시티비가 있다. 건물계단, 화장실 입구, 다락방까지 모든 곳에 있다고. 사각지대는 없다. 모든 곳에 시시티비의 눈이 닿는다.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부모의 마음. 유아와 함께 온 부모는 방방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동반 입장이 가능하며, 방안에서 커다란 창문을 통해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드림팡팡은 항상 쾌적함을 유지한다. 시스템에어컨 3대, 공기청정기 2대에 선풍기까지. 손님 한명이 와도 모든 방의 에어컨은 풀가동이다. 어린 손님들이 뛰어다니며 모든 방에서 놀기때문.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그 덕에 겨울에 난방비 폭탄을 맞은 적도 있다고.

“저도 부모입장이라 코로나19때문에 걱정되는게 이해가요. 가뜩이나 밀폐된 공간인데 어린아이들이 이용하다보니까 부모님들이 더 제약을 할 수 밖에 없죠. 그래도 여러 손님들이 있을 때는 꼭 마스크를 쓰게 해요. 처음 본 친구들끼리 섞여서 놀 수 있으니까요.” 초등학교 3학년인 딸과 1학년인 아들을 둔 그는 부모의 입장에서 손님들을 대했다. 손님이 많이 없을 때는 30~40분씩 시간을 연장해준다고. 실제로 취재 중 방방을 이용하던 친구들은 매일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손님들로, 이런 혜택을 많이 받았다. “부모님들은 카드결제 많이하셔서 후불로 결제하지만, 아이 손님들은 현금을 분실할 수 있어서 선불로 결제해요.” 결제방법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인수를 하고 기존의 드림팡팡에 변화를 주니,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거기에 그의 노력까지 더하니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았다. “처음에는 전단지, 현수막으로 사람을 모았어요. 그분들이 드림팡팡을 이용하시고 맘카페에 글을 올려주셨더라고요. 그 덕분에 손님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셨어요” 라며 손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실 많이 벌면 많이 베풀어도 아깝지 않거든요. 어린이날에 선물도 주고 그랬어요. 올해 1월에도 이벤트하려고 과자를 많이 사놨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문을 닫으면서 주변에 그냥 다 나눠줬어요.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할로윈데이 때 행사도 했어요. 간식들 종류별로 큰 박스에 풀어놓고 봉지 하나에 천원. 맘껏 담는거예요.” 애정으로 운영하던 드림팡팡도 코로나19를 비켜가진 못했다.  손님들을 생각하며 준비하던 이벤트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 즐길거리 가득한 드림팡팡

드림팡팡에는 방방 뿐만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다. 볼풀장, 정글짐 놀이터, 장난감방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수도 있고, 다락방에서는 책장 3개를 채운 다양한 아동용 도서들을 읽을 수 있다. 4d입체라이더를 탈 수도 있다. 파티룸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카운터 옆, 방 안에서는 슬라임, 천연비누, 디폼블럭 만들기체험이 가능하다. 4d입체라이더는 1인 3천원, 2인 5천원, 3인 7천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슬라임은 5천원에 이용가능하며 디폼블럭은 세트마다 가격이 상이하고 4천원에서 1만1천원 사이이다. 비누는 300그램에 2만원, 500그램에 3만원으로, 선택하는 몰드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개수의 비누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비누만들기 체험을 운영하기 위해서 그는 취미반에 들어 비누만드는 방법을 익혔다고 한다. 모두 입장료는 별도이다. 파티룸도 대여할 수 있다. 2만원을 추가하여 파티룸을 대여하면 음식물 반입이 자유롭다.

익히 알려져있듯, 방방은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된다. 방방매트가 충격을 완화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않으면서 성장과 체력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소아비만의 8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방방만큼 재밌고 즐거운 운동은 없다. “손님들 다 가시면 저도 아이들이랑 뛰기도 해요. 아이들이 30분, 1시간씩 쉬지도 않고 뛰어서 체력증진에 좋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슬라임만 만들고 방안에서 한시간 동안 놀다간 적도 있어요. 가끔 이렇게 체험하러 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방방은 이용가능하지 않지만, 아이들과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방안에서 할 수 있는 체험들은 가능해요.”

실제로 드림팡팡의 이용연령은 만12세로 초등학교 6학년까지 이용가능하다. 하지만,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만큼 드림팡팡을 이용하고 싶은 학생손님들도 많을 것. 손님이 많지않을 때, 아이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면 중,고등학생손님도 슬라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코로나19 극복하고 다시 으랏차차!

드림팡팡은 코로나19 이후로 11시부터 6시까지 단축운영하고 있다. 드림팡팡에 오는 주 연령대는 정해져 있지않다. 돌 이후부터 오는 손님도 있고 형제, 자매의 손을 잡고 오는 어린 손님들도 있다고. 인근 아이점프가 4학년 이하 학생들만 받기 때문에 어린 손님과 함께 온 부모들은 방문 후 판단하에 아이점프로 가기도 한다고.

삼양초, 옥천여중, 옥천고를 나온 옥천토박이인 그는 대전에 있는 병원 피부과에서 일했었다. 직장은 타지지만 옥천이 좋아 옥천에서 출,퇴근했다. 일에 지쳤을 때, 키즈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드림팡팡이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일을 시작했다.

“원래 하던일은 저도 힘들고 아이들을 제대로 못 봐주는 것 같아서, 키즈카페를 하게 되면 아이들도 옆에 두고 잘 돌봐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오히려 이 일을 시작하고 더 못 봐줘요. 바쁘고 챙겨주기 힘들더라고요”라며 속상한 마음을 비쳤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운영도 힘들어 그는 현재 많이 지친 상태. 피로가 누적된 만큼 근심도 많아 보였다. 코로나19로 지친 옥천을 살피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함께 극복하기를 바란다. 바닥에 닿으면 반동으로 튀어오르는 방방처럼, 드림팡팡도 도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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