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식 옥천군의회 의원

어르신 분들의 말씀 중에 석 달 열흘가뭄은 견디어도 사흘장마는 견디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가뭄 끝에는 얻을게 있어도 사흘 장마에는 남아나는 게 없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사흘장마도 견디기 어렵다는 장마가 50일 가까이 지속 되면서 막대한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피땀으로 일궈낸 농작물은 침수로 건질 거라곤 부패하는 악취뿐이고 손때 묻은 가재도구는 휩쓸리고 남은 거라곤 진흙에 범벅이 되어 쓸 거라곤 찾아 볼 수가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수마에 빼앗기고 애타는 가족 분들에 가슴은 숯 검둥이가 되었을라. 6세의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수마에 희생된 분들에 명복을 빕니다. 그 가족분 들에겐 희망을 일치 않도록 국민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의암호 수초관리 담당 공무원 분들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휴가 중에도 책임을 다하다 배가 전복 되면서 희생되어 아직도 2명 실종자를 찾지 못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그 부모에 마음은 형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삼중의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대량 확진의 불안감이 쌓이고 있다. 우리 모두는 정부의 행동지침협조 명령에 적극협조 하루빨리 종식 시키는데 너 나를 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이중삼중으로 어려운 와중에서도 중앙 정치권은 수해현장의 봉사 활동에서도 어느 지역을 누가 먼저 가는 등 정치적 계산을 하면서 이용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지방 의원의 한사람으로써 뒷맛이 씁쓸하다. 

지루한 장마는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고 끝나지만 이은 불볕더위는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가증 시키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고 우리 민족은 어려울수록 저력을 보여줬듯이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 돼 있다. 사장성어 중에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소와 말이 물에 빠지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뜻으로 말은 소보다 수영을 잘하여 자신에 수영 실력만 믿고 물의 흐름에 거슬러 헤엄을 치다 기진맥진 탈진하여 익사하고 만다는 것이며 소는 물 흐르는 방향으로 헤엄을 쳐 아무리 오랜 시간에도 지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번 수해에서 우리는 지붕위에서 사찰마당에서 외딴섬에서 살아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소를 목도하였다. 소는 우리들이 잘 아는 대로 농경사회에서 지금도 비슷하지만 재산목록 1호로 가정 경제에서 재화를 만들어 내는데 일등공신이다. 소는 임신기간이 사람과 같으면서 공동체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오랜 역사를 우리와 함께한 영장 동물이다. 지붕위로 올라가면 살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산길로 피신하여 가다가다 사찰마당에 모여 있으면 주인이 찾아 올 걸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자신의 우리에서 장장 74km 헤엄쳐 남해 조그마한 섬에 당도 마침 근처를 지나가는 배에 의하여 발견 주인의 품으로 살아서 돌아와 큰 눈을 껌벅껌벅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지붕위에서 구조되어 내려온 소는 기진맥진 주인의 사료 유혹에도 미동도 않더니 자신에 죽은 새끼를 보여주자 벌떡 일어나 체온을 확인하고 주인을 쳐다보며 큰 눈만 껌벅껌벅하니 무엇을 안 것일까? 

그래도 지구는 돈다던 가 이 와중에 쌍둥이를 순산하는 놈이 있으니 다시 한 번 강인 한 생명력에 수해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는 많은 봉사자 분들이 힘을 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에 빠졌을 때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우생마사는 우리들에게 새삼 순리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쯤 돌아보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자신에 수영 실력만 믿고 물 흐름에 거슬러 헤엄치다 지쳐 탈진 익사하고 마는 말에서 어떠한 결과가 온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말 못하는 소만도 못하구나 하는 생각에 미치니 이글을 마무리 하면서 마음을 추슬러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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